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이 17일 현재 주식시장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미친 것 아니예요?"라고 답변해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전 행장의 이날 발언은 과천 그레이스호텔에서 서남해안 개발사업의 성공을 위한 민간 모임인 서남해안포럼의 대표를 맡게됐음을 언론에 알리는 과정에서 나왔다.
2004년 10월 국민은행장에서 물러난 뒤 처음 모습을 드러낸 김 전행장은 서남해안포럼의 취지와 활동방향을 설명하고 식사를 하던 도중 '지금 주식시장이 어때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처럼 말했다.
그는 이어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다들 올해 한번 크게 혼날 것 같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김 전 행장은 과거 국민은행장 재직시절 주식시장이 극도로 침체돼 있어 모두가 주식투자를 기피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에 나서도록 해 은행이 나중에 커다란 수익을 올림으로써 '주식투자 귀재'로 이름을 날렸었다.
이날 주식시장이 오후 들어 주식양도차익 과세설 등이 나돌면서 급락세로 돌아선 것은 현재 주식시장에 '과열' 우려가 적지 않은 것과 무관하지 않은데 한때 주식시장에 대한 동물적 감각을 자랑하던 김 전행장이 이 같은 진단을 내놔 흥미롭다.
재경부 관계자는 "아직 중장기 조세개혁 방안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중장기에서 중기는 3년 정도, 장기는 5년 이상 정도로 볼 수 있는데 주식양도차익과세 도입 검토는 장기개혁에 담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