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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징 페어] 효성·진흥기업-효성해링턴 플레이스, 통합브랜드 새옷 입고 명가 부활 날갯짓

건축·토목·발전사업 비중 늘려<br>시공평가 순위 40위권 도약<br>2017년 수주 1조5,000억 달성

㈜효성 건설PG와 진흥기업은 차별화된 상품과 특화된 마케팅 전략으로 주택사업에서 성과를 거둔다는 전략이다. 경북 칠곡‘남율2지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조감도. /사진제공=㈜효성




효성그룹은 2008년 당시 시공능력평가(시평) 순위 45위였던 진흥기업을 인수, 기존의 ㈜효성 건설PG(Performance Group)와 양 날개로 삼아 건설업 강화에 나섰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사업이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한 가족이 된 지 5년이 지나도록 주택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지만 두 건설사는 정면 승부를 선언했다. 아파트의 얼굴인 브랜드(BI)를 통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건설명가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각각 '백년가약'과 '더 루벤스'를 사용하던 효성건설PG와 진흥기업이 지난 달 새로 선보인 아파트 브랜드는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해링턴(Harrington)은 영국 명문 가문에서 유래한 말로 '반석 위의 지은 집(settlement on stony ground)'을 어원으로 한다. 플레이스(place)는 일반적으로 장소 이외에 고급 타운의 의미를 지닌다.

일반 아파트에는 해링턴 플레이스를 사용하고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은 '해링턴 타워(tower)', 고급 빌라는 '해링턴 코트(court)', 복합건물은 '해링턴 스퀘어(square)'를 사용하는 등 통합 브랜딩 전략을 통해 이미지 제고를 꾀할 계획이다.

효성 건설PG의 한 관계자는 "해링턴과 효성은 영문 이니셜 알파벳이 같은 'H'이기 때문에 새 브랜드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도 효성그룹을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효성그룹이 그동안 쌓아온 신뢰와 전통을 아파트 사업에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통합 브랜드 론칭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새 브랜드로 옷을 갈아입은 뒤 첫 분양으로 관심을 끈 경북 칠곡 '남율2지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지방임에도 불구하고 인근 구미지역 소비자까지 몰리면서 최고 7.37대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주택형이 순위 내 마감됐다. 칠곡에 이어 이달 말 경북 안동의 신중심지인 옥동에서 공급된 395가구 규모의 '옥동 효성해링턴 플레이스'역시 청약자가 대거 몰리며 통합 브랜드 론칭 효과를 이어갔다.

효성 건설PG는 통합 브랜드 론칭을 계기로 주택사업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재개발ㆍ재건축 등 도시정비사업과 택지개발지구 등에서 주택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건축ㆍ토목ㆍ발전사업 등 신규 사업의 비중도 확대한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 5,400억원과 수주 9,000억원을 달성해 현재 65위인 시평 순위를 40위권으로 끌어올리고, 오는 2017년 매출 1조1,000억원, 수주 1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시평 순위 43위인 진흥기업 역시 올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과 함께 아파트 분양을 본격화해 매출과 이익 증대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효성 건설PG의 한 관계자는 "진흥기업과 통합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차별화된 상품과 현장별로 특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주택사업에서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분양 계획
월산·상도동 지역조합 등 4,667가구




통합 브랜드인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론칭한 올해 효성 건설PG와 진흥기업은 전국 9개 사업장에서 총 4,667가구(오피스텔 734실 포함)의 주택을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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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건설PG는 내달 남양주 월산지구에서 635가구(일반분양 194가구) 규모의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5곳에서 2,23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월산지구와 동작구 상도동(200가구) 등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두 곳 포함된 것이 눈에 띈다. 일반 아파트뿐 아니라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시장도 공략한다. 5월에 영등포구 당산동과 송파구 석촌동에 각각 734실과 257가구 규모의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을 공급한다.

진흥기업도 올해 2,432가구를 공급하며 주택사업을 강화한다. 이달에 경북 칠곡군과 안동시에 각각 576가구와 395가구를 공급한데 이어 5월에는 부산 민락동에 402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분양한다. 이어 9월께 울산 중산동에 1,059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일단 출발은 좋다. 이달 14일 1ㆍ2순위 청약을 받은 칠곡 '남율2지구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총 562가구 모집에 3,027명이 신청해 평균 5.39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주택형이 순위내 마감을 기록했다. 칠곡은 그동안 순위 내 마감된 아파트가 한 곳도 없던 지역이어서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진흥기업의 한 관계자는 "통합 브랜드 론칭 후 첫 분양단지인 만큼 모든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하고 3.3㎡당 평균 54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분양가를 책정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효성ㆍ진흥기업 올해 주요 분양단지

시기 위치 가구수
4월 남양주 월산 635(194)
5월 울산 복산 409
부산 민락 402
6월 동작 상도 200
9월 울산 중산 1,059
※( )안은 일반분양 물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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