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동안 장마가 끝난 후 20일간 주요 10대 도시의 평균 낮 최고기온이 31.0도에 육박하는 등 전국의 날씨가 무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1995년부터 작년까지 장마가 끝난 다음날부터 20일동안서울ㆍ춘천ㆍ강릉ㆍ대전ㆍ청주ㆍ전주ㆍ광주ㆍ대구ㆍ부산ㆍ제주 등 주요 10대 도시의낮 최고기온을 분석한 결과 전국 평균치는 30.87도로 집계됐다.
특히 장마전선이 물러간 뒤 우리나라는 고온다습(高溫多濕)한 열대성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만큼 체감온도는 이보다 훨씬 높아지게 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날씨가 무더운데다 공기까지 습하기 때문에 체감온도 뿐 아니라 불쾌지수도 높아지게 된다. 특히 햇볕이 없는 밤에도 기온이 크게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열대야 현상까지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10년 동안 평균 낮 최고 기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대구로 32.05도였다.
대구지역의 경우에는 1995년에 평균 낮 최고기온이 36.3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구지역의 기온이 높은 것은 주변이 산지로 둘러 쌓여있는 분지로 지형특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주(31.96도)가 그 뒤를 따랐으며 광주 31.48도, 대전 31.13도, 춘천 30.76도,제주 30.59도, 서울 30.42도, 부산 29.65도, 강릉 29.44도 등 의 순이었다.
주요 도시의 평균 낮 최고기온이 가장 높았던 해는 1996년(32.92도)이었고 1995년(32.74도)과 지난해(32.6도)에도 상대적으로 무더웠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들어서도 장마가 끝난 뒤 여지없이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만큼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