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가 한국거래소의 중소기업전용시장(KONEX) 신설에 맞춰 비상장주식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새로운 장외시장(OTC) 개설을 추진한다.
박종수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5일 “금융투자산업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자본시장 수요기반을 확대해야 한다”며 “비상장주식 거래 수요를 제도권 시장으로 흡수하고 증권사의 중개업무 확대를 위해 OTC 시장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투협이 올해 주요 사업계획으로 OTC개설을 추진하는 것은 코넥스 신설로 금투협이 운용하던 프리보드가 사실상 유명무실화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프리보드는 그 동안 비상장 중소기업의 주요 자금 조달 창구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일 평균 거래대금이 1억원도 안 되는데다 올해 상반기 코넥스 개설로 더 이상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금투협은 프리보드의 기능을 코넥스로 넘기는 대신 장외시장에서 유통되는 비상장주식을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새로운 OTC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현재 신규 OTC 시장 설립을 위한 밑그림은 완성한 상태이며 상반기 코넥스 설립에 맞춰 3ㆍ4분기를 목표로 장외시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미국의 나스닥 장외시장(OTC BB)처럼 자본조달특화 시장을 만들 예정”이라며 “사채시장이나 인터넷 등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비상장주식 거래 수요를 제도권으로 흡수해 조직화된 OTC를 만들 것이며 프리보드의 미래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투협은 새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육성책에 맞추어 중소기업 회사채 전용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박 회장은 “업계 차원에서 중소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없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며 “협회가 단독으로 나서기는 어려운 문제지만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전용펀드를 만들어 정부의 고민을 풀어주고 대신 정부의 지원을 받는 전략을 마련중”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의 발목을 잡았던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도 완화할 뜻을 내비쳤다. 박 회장은 “현행 퍼센트(%) 기준으로 책정된 증권사의 NCR체계를 바꿔서 은행에 비해 과도한 자본규제를 완화하려고 한다”며“자본시장연구원에 의뢰를 했는데 의견이 나오면 금융위와 협의해서 늦어도 올해 하반기에는 NCR체계를 바꿀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IB시장 육성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 지원에도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자율규제 기능을 금융감독원으로 이전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없다고 잘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