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분할 3개社 '자산 나누기' 엄격히
"헤어질때는 확실히"
오는 4월1일자로 3개사로 쪼개지는 LG화학이 자산을 나누면서 철저한 지분비율을 적용하고 있다.
새로 태어나는 3개사는 ▦지주회사 겸 존속법인인 ㈜LG CI ▦화학부문 ㈜LG화학 ▦생활건강부문 ㈜LG생활건강으로 자산ㆍ부채 분할비율은 18대 66대 16.
이미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는 인력 배치가 완전히 마무리된 상태. 하지만 부동산이나 설비가 대규모인 지방 공장에서는 분할에 따른 잡음이 적잖다. 갈라서는 마당에 하나라도 자산가치가 되는 것을 가지고 가겠다는 것.
석유화학단지인 여천공장과 바이오 공장인 익산공장 등은 갈라지는 법인간에 문제될 게 없지만 유화공장과 생활건강부문이 같이 있는 청주와 울산공장은 분할비율에 따라 공장부지와 설비를 나눴다.
일부 공장에서는 확실하게 자산 분할을 하라는 지침이 내려오자 TV, 의자, 사물함 등 자잘한 사무집기까지 적용, 이혼하는 부부의 모습을 연출.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회사분할은 과거의 분사와 같이 일부 사업부문이 떨어져나가는 것과 다르다"며 "국내에서 처음이라고 할 수 있는 대형 기업의 대규모 분할이다보니 철저하게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와 달리 시민단체나 소액주주들이 두눈을 부릅뜨고 지켜보는 가운데 어설프게 회사 분할을 해 두고두고 고초를 겪느니 철저하게 나눠 투명경영의 모습도 보여주겠다는 것.
한편 신생법인인 LG화학이 가져갈 LG석유화학 지분을 제외한 LG전자 등의 계열사 지분 및 유가증권은 지주회사인 LG CI가 갖기로 했고, LG CI는 지주회사로서 화학과 생활건강의 지분 매입을 위해 LG전자 지분을 포함한 유가증권을 4월 이후 매각하기로 했다.
최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