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이 호전되면서 관련주들이 날아오르고 있다. 특히 하이닉스는 D램 가격의 상승과 원가경쟁력을 재료로 4만원을 넘어서면서 주가가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나흘째 오름세를 보이며 70만원을 넘보고 있다. 18일 하이닉스 주가는 전일보다 2.56% 오른 4만100원에 마감,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종가기준으로 하이닉스가 4만원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99년 9월27일 4만450원을 기록한 이후 7년 만이다. 특히 미국 마이크론사와의 매각협상 무산으로 감자(21대1)된 뒤 2003년 4월 재상장된 가격(시초가 2,650원)과 비교하면 주가는 3년5개월 만에 15배(1,513%) 상승했다. 올 들어서도 6월 말 채권단 지분매각 이후 주가가 45% 급등세를 보여 밸류에이션 부담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메모리시장 호조와 생산능력 확충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의 매수 권유가 잇따르고 있다. 송명섭 CJ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부문의 경우 3ㆍ4분기 평균판매단가(ASP)가 전분기 대비 4.8% 오르면서 이 부문 영업이익률은 전분기 대비 6.6%포인트 오른 24.2%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격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낸드플래시도 회복지연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달 말 이후 애플의 MP3플레이어 신제품 출시와 뮤직폰 시장확대로 점차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임홍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화권의 긴 중추절 휴가로 반도체 현물가격 상승세가 예상보다 길어지는 등 반도체 수급이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여기에 공정개선 및 원가경쟁력이 추가적인 실적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예상보다 강한 D램 가격 추세를 반영해 증권사들도 실적전망을 올려잡고 있다. CJ투자증권은 하이닉스의 3ㆍ4분기 영업이익을 전분기보다 34.4% 증가한 4,342억원, 4ㆍ4분기는 3ㆍ4분기보다 45.4% 늘어난 6,313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도 3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41.1% 늘어난 4,210억원, 4ㆍ4분기는 전분기 대비 31.1% 증가한 5,5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송명섭 연구원은 “D램 시장이 내년 1ㆍ4분기 초부터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반도체 업황이 양호한 3ㆍ4분기, 4ㆍ4분기 이익개선 모멘텀에 따른 주가 상승을 겨냥한 매수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도 반도체경기 호전 전망에 힘입어 전날보다 2.59% 오른 67만3,000원에 마감, 4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CJ투자증권은 삼성전자 3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25.7% 늘어난 1조7,826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