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동의보감] 소양인의 성정

소양인은 즉흥적이고 활동적이어서 한가지 일에 매달리기보다는 여기저기 일을 벌이기를 좋아한다. 임기응변에 능하며 타인의 의견에 공감을 잘한다. 자신이 직접 본 것을 중히 여기고 분위기를 한눈에 살피고 이끄는 것이 뛰어나 시비를 가리는 일에 현명한 판단을 내린다. 굳세고 날랜 장점이 있고 일을 꾸리고 추진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양인답게 굳세고 강인함도 있고 적극성도 있어서 어떤 일을 착수하는데 어려워하지 않는다. 자신의 일보다 남의 일을 우선해 나서서 도와주고 또 자신에게 다소 불이익이 오더라도 그것이 뚜렷한 대의명분을 갖고 있을 때는 싫어도 따라 나선다. 공명정대한 기질을 많이 갖고 있다. 사무에 민첩하고 능숙하지만 잘못 쓰이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도덕성을 갖춘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에 급급해 예를 바탕으로 한 도덕성이 아닌 꾸밈에 의한 가식적인 행동을 보인다. 자신의 재간과 도량을 수양하고 익히는 데 힘쓰지 않아 진정한 실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 실속 없이 집안과 가족을 건사하지 못하면서도 헛된 대의명분을 좇아 고상한 명망만을 바라게 되기 쉽다. 이러한 마음이 모두 밖을 향해 있으니 이러한 성정을 가진 사람은 자기 집안은 거들떠보지도 않게 되기 쉽다.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하며 자신과 자신의 집안일을 제쳐두고 바깥의 사무에 힘을 쏟으니 사무적인 면에서는 속임을 당하지 않으나 거처에서 속임을 당하기도 한다. 수행을 해서 도량을 갖추지 못하게 되면 자신의 기능과 재주를 키워 거처를 안정되게 하거나 실력을 갖추려고 하기보다는 겉으로 남에게 보이는 것에 뜻을 두게 된다. 그리하여 과장과 과시, 드러냄이 지나치면 안정되지 못하는 상황이 더욱 심해지게 된다. 소양인은 위가 크고 신장은 작다. 화의 열이 솟기 쉬운데 자칫 슬픈 마음이 폭발해 신장과 간을 상하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약한 부위인 신장과 간이 더욱더 약해지는 것을 방지해야 심신을 보전할 수 있다. www.chungnoi.co.kr 류재규(청뇌한방병원장) <오철수기자 cs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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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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