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관계자는 6일 "현재 각 계열사별로 R&D 등 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거의 확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열사마다 소폭 차이는 있겠지만 한자릿수 이상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말했다.
삼성그룹의 지난해 전체 투자규모가 47조원가량인 점을 감안해 볼 때 올 투자는 50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건희 삼성 회장은 2일 신년 하례식에서 "투자를 늘릴 수 있으면 늘리겠다"고 밝혔다.
계열사 별로는 지난해 약 25조원을 투자한 삼성전자가 올해 30조원 안팎의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ㆍ삼성SDI 등 다른 계열사들도 투자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소폭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4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올해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를 위해 준비했던 자금을 활용해 항공ㆍ우주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할 계획이며 그에 맞춰 고용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한진그룹이 올해 투자를 지난해 3조원보다 1조원 이상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도 투자와 고용을 늘린다는 기조 아래 세부계획을 짜고 있다. 지난해 투자 14조1,000억원, 고용 7,500명보다 소폭이나마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사상 최대인 19조1,000억원 투자, 7,500명 채용을 진행한 SK그룹 역시 올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이밖에 롯데 등 최근 수년간 활발한 투자활동을 한 기업들은 그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