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주가변동폭이 확대되고 전장, 후장 개장시간이 변경되면서 증시에도 「도플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도플러 현상이란 물체의 속도가 높아질 경우 물체를 비추는 빛의 색깔이 붉은색으로 바뀌는 현상을 나타내는 물리학 용어다.
최근 증시에서도 거래가 활성화(가속)되면 주가가 순식간에 올라버리거나(전광판이 붉게 변함) 일순간에 떨어지는(전광판이 파랗게 변함)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같은 도플러 현상은 7일이후 주가 변동폭이 15%로 확대되면서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일일 주가지수 변동폭이 최고 60포인트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거래시간 변경도 이같은 현상을 유발시키는 유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장의 거래시간은 3시간인 반면 후장 거래시간은 2시간이어서 전장의 가격변동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전장의 주가지수 최고치와 최저치의 차이는 19포인트였으나 후장에는 6포인트에 불과했다 10일에도 전장 변동폭은 20포인트 후장 변동폭은 15포인트였다. 16일, 21일, 23일에도 전장의 주가지수 변동폭이 후장 변동폭보다 2배이상 컸다. 이는 거래시간이 긴 전장에 주가의 대체적인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인투자가들의 투자비중이 커지면서 뇌동매매가 성행하고 이에따라 상승이나 하락 한방향으로 증시가 가속된다는 분석이다. 결국 가속시간(거래시간)이 긴 전장에 장세가 결정돼 버리는 것이다.
전장에 상승세를 타면 전광판이 일시에 붉게 물들고 반대의 경우는 파랗게 물들어버리는 것이다. 때로는 장중에 오르고 내리는 널뛰기 장에서도 도플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시장참가자들이 가격변동폭 확대, 거래시간 변경등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도플러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개인의 경우 시장분위기에 휩쓸리기보다는 정석투자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