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자신이 원하는 삶 능동적으로 개척해야"

'행복도 내 작품입니다' 출간한 월호스님

월호스님

"주인공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로 '당신이 주인공입니다'가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흔히 인생은 'B(Birth)'에서 'D(Death)'에 이르는 것이라고 하죠. 헌데 알파벳 B와 D사이에는 C가 끼어 있죠. C는 '선택(Choice)'을 의미합니다. 내가 무엇을 선택하고 만드느냐에 따라 인생은 달라집니다. 당당한 주인공의 삶을 살아가십시오." 최근 3년간 진행해오던 라디오 프로그램 '당신이 주인공입니다'의 마지막 방송에서 월호스님은 스스로 선택하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방송을 마무리했다. 밝고 경쾌한 목소리로 불교계 스타 진행자이자 명강사가 된 월호스님이 최근 금강경을 쉽게 풀어쓴 '행복도 내 작품입니다(마음의숲 펴냄)'를 출간했다. 그는 "불교는 은둔적이고 내면적이라는 선입견이 강한데 사실 금강경은 능동적인 삶의 주체가 되라는 게 요지"라며 "내가 선택하는 대로 인생이 바뀌게 된다는 금강경의 가르침은 현대인의 삶의 지침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교는 비움의 종교라고 하지만 그건 절반밖에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며 "비운 후에는 채워야 한다. 채운다는 의미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위해 열심히 살라는 능동적인 의미가 강하다"고 말했다. 능동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목표를 세우는 게 우선이다. 불교에서는 이를 '발원(發願)'이라 한다. 발원은 개인의 긍정적인 삶을 통해 사회를 밝고 건강하게 만드는, 사회적 차원의 비전이다. 그는 "'사장이 되겠다'는 것은 개인적 욕심에 불과하지만 '사장이 돼서 나의 지식으로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겠다'고 하면 바로 발원"이라며 "원을 세우고 매일 실천해나가는 것이 바로 보살행으로 금강경이야말로 미래지향적"이라고 말했다. 서울 방이동에 위치한 쌍계사의 서울 포교원 행불선원의 선원장이자 쌍계사 승가대 교수인 그는 일반 불자들은 물론 학승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불경 대신 영화 등 신세대들의 입맛에 맞는 교재를 활용해 학습효과를 높인다. 그는 "지난 2004년 해인사 승가대에서 강의할 때 '태극기 휘날리며'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의 영화를 예로 들어 불경을 설명했더니 학승들의 눈이 반짝이더라"며 "그때 600편 이상의 영화를 보느라 힘들었지만 고객지향적 맞춤식 강의로 좋은 반응을 얻어 뿌듯했다"고 말했다. 강의를 보완해 출간한 '영화로 떠나는 불교여행(이치 펴냄)'은 2005년 문화부가 청소년 권장도서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의 8번째 책이기도 한 '행복도…'는 '불경은 어렵다'는 편견을 조금이나마 없애기 위해 한자로 된 금강경의 본문을 빼고 번역과 해설을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냈다. 스님은 "요즈음 끼리끼리 모여서 남 탓하기 바쁜데 그렇게 해서는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며 "미래의 변화된 모습을 기대한다면 지금 자신부터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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