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채시장 이상기류


3년 지표물 바뀌면서 수급 불균형으로 하루새 수익률 22bp폭락.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지표금리가 이상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고채 3년 지표물이 바뀌는 과정에서 수급 불균형 때문에 하루만에 수익률이 0.22%포인트나 폭락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사상처음으로 2%대로 떨어졌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전날대비 0.22%포인트 하락한 2.89%를 기록했다. 국채 3년물 수익률이 2%대로 떨어진 것은 사상처음이다. ★관련기사 5면 이날 국채 3년물 지표채권을 변경하면서 수급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날부터 정부는 3년물의 지표채권을 ‘10-2호’에서 ‘10-6호’로 변경했다. 하지만 10-6호의 발행물량이 4,000억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국내 기관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대거 몰리면서 수익률이 급락한 것이다. 전날 고용지표 부진으로 채권시장의 잠재적인 악재였던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인 것도 상대적인 안전자산인 국고채 수요를 늘리는데 영향을 줬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대가 다시 커졌기 때문이다. 외국인도 오랫만에 매수세에 가담하면서 강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날 6거래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면 오후 4시 현재 1,100억원을 사들였다. 이날 국채 3년물 수익률의 급락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면서 수급이 정상화되면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내년 초에 국채 3년물의 지표물이 다시 공급되는 데다 채권수익률간의 ‘디커플링’ 현상이 계속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국고채 5년물 수익률은 전일대비 0.01%포인트 오른 3.86%, 10년물은 0.01%포인트 내린 4.31%로 마감했다. . 박성진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팀장은 “경기둔화와 유동성 증가에 따라 전반적으로 채권시장의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표물이고 거래도 활발한 국고채 3년물의 수급이 꼬이면서 수익률이 급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기관들은 장ㆍ단기물을 함께 가지고 있는데 국고채 3년물의 수익률만 급락하면서 채권 운용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21일 국채선물 만기일을 전후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최수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