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美 이민법 개혁운동은 제2 민권운동"

한인 이민법 시위 주도 '청년학교' 문유성 사무국장


“이민법 개혁 운동은 미국 전역에서 번지는 제 2의 민권운동입니다.” 미국 내 한인들의 이민법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뉴욕의 시민단체인 ‘청년학교’의 문유성(39ㆍ사진) 사무국장은 최근의 이민법 시위를 1960년대 흑인들의 민권운동에 비유했다. 그는 “이민자들의 나라인 미국이 새로운 이민자들에게 배타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과거 흑인들을 인종 차별한 것과 다를 바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유학을 왔다가 한인 출신 미국 시민과 결혼한 뒤 정착하는 과정에서 이민자들에 대한 차별을 직접 겪고 시민운동에 뛰어들었다는 문 국장은 “제2의 민권운동은 결국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유럽에서 집단 이주해 세워진 미국이라는 나라가 이민자들을 이방인으로 취급하고 마치 범죄자 다루듯이 한다는 것은 미국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미구 건립의 정신에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민자들을 이처럼 박대하는 미국의 태도는 오는 2050년이면 미국 내에서 백인들이 소수가 된다는 통계 등에 위기의식을 느낀 백인들이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문 국장은 “노동력의 국제적 이동은 전세계적인 흐름”이라며 “미국이 이런 흐름을 무시하고 이민자들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문 국장이 이끄는 청년학교는 1984년에 설립돼 이민자들의 권익옹호와 정치력 신장을 위한 비영리 시민단체이다. 청년학교는 1992년 로스앤젤레스(LA) 폭동 사태 당시 한인들이 부유한 이민자 집단이라는 허상에 빠져 타민족과의 연대 형성에 소홀했다는 진단을 내리고 이민악법 철폐운동 및 타민족과의 연대 강화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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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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