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펀드로 돈이 몰리고 있다. 절대 규모는 아직 브릭스나 중국펀드에는 못 미치지만 전체 설정액 대비 자금유입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9일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3주에 걸쳐 중동아프리카펀드로 들어온 자금은 95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일 기준 총 설정액은 3,183억원으로 3주 사이에 전체 설정액 대비 30%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됐다.
이 같은 증가세는 같은 기간 중국펀드로 유입된 자금 규모에 비춰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이 기간 중국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7,579억원으로 이 가운데 7,350억원은 피델리티에서 유입된 재투자분이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늘어난 자금액은 229억원으로 전체 설정액(17조5,329억원) 대비 0.13%에 불과하다.
수익률도 양호한 편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중동아프리카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1.37%로 변동성 장에서 선방했다. 인도펀드(10.20%), 러시아펀드(2.87%)에 이어 세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같은 기간 베트남차이나펀드(-7.78%), 일본펀드(-7.23%), 중국펀드(-6.85%) 등 대부분의 지역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중동아프리카펀드의 경우 단기 수익률이 월등히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오일머니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어 중국 및 브릭스펀드를 대체할 대안 투자처로 생각해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