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제약업계 ‘매출 순위’ 공방

대웅제약"소화제1위"에 한독"두제품 합산"비난<br>"우리가 더 세다" 발기부전 치료제도 논쟁 가세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이고 있는 제약업계에서 제품 매출 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 소화제인 베아제와 훼스탈의 매출실적을 놓고 대웅제약과 한독아벤티스가 설전을 벌였다.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도 선두주자인 한국화이자와 후발사인 한국릴리가 매출자료의 진위를 둘러싸고 뜨거운 공방에 나섰다. ◇소화제 1위는 누구=대웅제약은 최근 자사의 소화제 ‘닥터베아제’가 의약분업 이후 2년여만에 처음으로 한독아벤티스의 ‘훼스탈’을 제치고 시장 1위를 되찾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독측은 대웅이 두 가지 제품의 매출을 합산했다며 비난했다. 대웅측은 의약품전문 시장조사업체인 IMS 헬스데이터 자료를 근거로 올 1ㆍ4분기에 닥터베아제가 35억2,000만원(닥터베아제 22억3,000만원, 베아제 12억9,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같은 기간 28억6,000만원에 그친 훼스탈의 매출을 앞질렀다고 발표했다. 대웅제약은 의약분업 이후 비급여 제품으로 전환돼 고전을 겪었던 베아제의 효능을 강화시킨 ‘닥터베아제’ 출시와 함께 공격적인 광고 및 마케팅을 펼쳐 매출이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독아벤티스측은 대웅제약이 자료를 제대로 인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IMS 헬스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분기에 훼스탈플러스가 28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려 22억3,000만원에 그친 닥터베아제보다 6억3,000만원이나 더 팔렸다는 주장이다. 한독측은 “단일품목으로는 훼스탈플러스가 여전히 매출 1위”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웅측은 닥터베아제는 기존의 베아제를 업그레이드한 제품으로 동일제품군이 분명하다고 다시 반박했다. ◇내가 더 세다 공방=발기부전치료제 시장에선 수성에 나선 ‘비아그라’와 도전자인 ‘시알리스’가 논쟁에 뛰어들었다. 한국릴리는 지난해 9월말 시알리스를 국내에 선보인 이후 9개월만에 200억원(도매 기준)의 매출을 올려, 출시 초기 68억원에 그친 비아그라를 3배 가까이 앞질렀다고 발표했다. 릴리측은 지난 5년동안 비아그라가 독점해온 시장에서 후발주자로서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고 자평했다. 릴리측은 또 의약품 도매시장 유통정보 서비스 베스트케어(BASS)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의약품 시장 분석결과 시알리스 20㎎제품이 전체 의약품 시장의 15위를 기록, 전체 17위인 비아그라 100㎎을 제쳤다고 주장했다. 릴리는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시알리스가 30% 중반대를 차지하며 50% 중반의 비아그라를 바짝 뒤쫓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화이자측은 발매초기 시장에 재고를 갖추는 시점에서 자체집계한 자료를 근거로 비아그라와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비난했다. 화이자측은 “관련업계 매출에 따르면 지난해 4ㆍ4분기에 비해 올 1ㆍ4분기에 매출이 늘어난 발기부전치료제는 비아그라 뿐”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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