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개봉 예정인 영화 `써클`(제작 무비캠, 공동제작 JU프로덕션)은 배우 강수연이 주연한 스릴러 물이다.
1930년대 명월관 기생과 화공으로 비극적인 사랑을 키웠던 두 주인공이 다음 생에서 악연의 고리로 만나 의문의 살인사건에 얽힌다는 내용.
다섯 명의 여인을 살해한 후 시체에 그림을 그리는 등 엽기적인 행각을 벌였던 살인범 조명구가 여섯 번째 범행을 저지르는 현장에서 검거된다. 명구를 기소할 담당 검사는 돌출 행동으로 유명한 여검사 현주(강수연). 하지만 엽기적인 살인 행각 만큼이나 명구의 심문은 쉽지 않고 설상 가상으로 옛 연인이자 앙숙관계인 병두(전재룡)가 명구의 국선 변호를 자처하고 나선다.
명구는 매일 저녁 흰옷 입은 여섯 명이 찾아왔다는 등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현주를 혼란에 빠뜨린다. 이 무렵 명구의 애인 미향(최정윤)이 등장하고 최면술로 명구의 전생을 추적하게 되면서 그의 살인이 70년 전 기생이었던 `산홍`의 영혼과 관련이 있음이 드러난다.
빙의, 심령술 등까지 동원하던 영화는 이 때부터 스릴러의 옷을 벗고 과거로 날아가 사랑이야기에 천착한다. 전반부에서 보여줬던 많은 기교와 제대로 된 연결 고리를 만들 수 없음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