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특검 결과' 총선 후폭풍 예고

한나라 "정치공작 판명" 민주당 "의혹규명 실패"

'특검 결과' 총선 후폭풍 예고 한나라 "정치공작 판명"…제2 탄핵 역풍몰이 나서민주 "부실수사" 반격속 새내각 도덕성 함께 쟁점화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BBK 의혹 관련 '이명박 특검'이 무혐의로 결론이 나자 오는 4ㆍ9총선까지의 정국에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과 한나라당이 사실상의 '제2 탄핵 역풍'몰이에 나서면서 정국 주도권 확보에 나서는 반면 통합민주당은 '부실 수사'와 새 정부의 총체적 인사 난맥상을 꼬집으면서 반격에 나설 전망이다. 정치권은 21일 이명박 특검의 무혐의 결론이 단기적으로는 민주당의 총선 전략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나라당이 민주당을 정치공작세력으로 낙인 찍으며 여론 역풍을 주도할 움직임을 보이고 때문이다. 이는 특히 수도권 중산층에서의 한나라당 지지율을 지키는 데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새 정부조직개편 파행의 책임론과 이명박 특검 정치공작론을 하나로 묶어 민주당에 사실상의 대통령 탄핵세력이라는 공세를 펼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 한나라당의 한 기획통은 "참여정부 때 우리 당이 대통령 탄핵역풍을 맞았던 기억을 더듬어보면 민주당 역시 특검에 대한 여론 역풍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특히 국정 안정을 희구하는 수도권 중산층 이상 유권자들의 한나라당 지지세가 더욱 굳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 등 예비 야권은 특검 수사의 투명성에 의혹을 던지면서 방어에 나설 전망이다.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특검 수사 결과에 대해 "국민적 의혹을 밝히는 데 실패했다"고 평가한 뒤 "이 당선인에게 면죄부만 줬다"고 비판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또 새 정부 입각 인사들의 검증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면서 쟁점을 새 내각의 전반적인 도덕적 흠결 논란으로 전환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승수 총리 후보자의 각종 재산ㆍ병역특혜 등의 의혹과 박미선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후보자 논문표절 의혹으로 이미 상처를 입은 새 정부 내각의 도덕성을 건드리면서 수도권과 호남 개혁성향 유권자의 표심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또 당 내부에서는 참신하고 깨끗한 인물을 4ㆍ9총선의 비례대표와 전략공천 후보로 내세워 이미지 쇄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다만 민주당은 BBK 의혹 등과 관련해 저격수로 나섰던 의원들이 상당한 수세에 몰리는 악재도 해결해야 한다. 김종률ㆍ박영선ㆍ서혜석ㆍ정봉주 민주당 의원 등은 BBK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하는 과정에서 한나라당으로부터 허위 의혹 제기 등의 혐의로 소송에 휘말린 상태. 특히 정 의원은 민주당의 총선 전략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당 내에서는 이들이 당을 위해 몸을 바친 만큼 총선 공천 과정에서 관련 고소ㆍ고발건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은 이번 이명박 특검 정국이 최소한 다음달 초반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삼성 특검, 새 정부의 원활한 출범 여부 등이 또 다른 총선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아직 여야 어느 측이 확실히 유리하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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