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1일 발표한 보금자리주택 3차 지구는 5곳, 총 2,100만㎡ 규모로 기존 1ㆍ2차 지구 805만6,000㎡, 889만7,000㎡의 2배를 넘는다. 1ㆍ2차 지구 때와 달리 서울 강남권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광명ㆍ시흥지구의 경우 1기 신도시인 분당에 버금가는 대규모 거주지가 탄생하게 되고 하남 감일과 성남 고등지구의 경우 강남권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광명ㆍ시흥, 서남부 중심축으로 개발=이번 3차 지구에서 가장 주목 받는 곳은 행정구역상 광명시 광명동과 시흥시 과림동 일대에 조성되는 광명ㆍ시흥지구다. 부지면적이 총 1,736만7,000㎡로 3차 지구 전체 면적의 82%를 차지한다. 김주철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수도권 서남부에 2기 신도시 수준의 대형 도시가 형성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인근에서 광명 역세권 등 다양한 개발호재가 있어 서남권 주택시장의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국토해양부는 광명ㆍ시흥지구의 부지면적이 큰 것을 감안해 앞으로 3~4회에 걸쳐 나눠 분양할 계획이다. 이충재 국토부 공공주택건설단장은 "광명ㆍ시흥은 중ㆍ소규모 지구를 단계별로 개발할 경우 후속사업 예정지의 땅값 상승과 난개발이 우려돼 체계적인 개발을 위해 대규모로 지구 지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광명ㆍ시흥지구는 KTX 광명역과 인접해 있으며 제2경인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을 이용하기가 편리하다. 제3경인고속도로, 수도권 서부고속도로, 신안산선 등도 개통될 예정이어서 교통환경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항동, 인천 구월은 도심권 수요 흡수 기대=서울의 경우 1ㆍ2차 지구에 강남권인 세곡ㆍ내곡지구가 포함됐던 것과 달리 3차 지구에는 강남권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나 구로공단 등 근로자가 많은 서울 서부 지역을 지구로 지정해 저렴한 보금자리주택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항동지구는 서울, 부천ㆍ광명시의 경계에 위치하며 서울 도심에서는 17㎞ 거리에 위치한다. 2차 지구인 부천 옥길지구 인근이다. 지하철 1ㆍ7호선과 계수대로ㆍ옥길로 등을 이용, 도심 접근성이 뛰어나다. 인근 수목원 및 공원과 연계한 쾌적한 주거단지로 개발돼 서울 구로 등 서부권의 주택 수요를 흡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 구월지구는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기존 시가지와 맞닿은 게 장점이다. 인천 도심권에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는 한편 인근 문학경기장 등과 연계해 생활체육이 함께하는 웰빙 주거단지로 개발된다. ◇서울 강남과 인접한 성남 고등, 하남 감일지구=이번 보금자리주택 3차 지구 가운데 성남 고등, 하남 감일지구는 강남권에 인접한 만큼 1ㆍ2차 지구에서 공급된 경기권 보금자리지구들보다 입지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남 고등지구는 판교나 분당 신도시와 가깝고 하남 감일지구도 서울 강동구와 이웃해 서울 강남권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인릉산ㆍ청계산, 상적천 등 인근 자연환경과 조화되도록 저밀도 개발이 이뤄질 예정이다. 분당~내곡 고속도로, 용인~서울 고속도로가 인접해 있다. 하남 감일지구는 맞닿아 있는 위례신도시와 연계해 서울 강남권의 주택 수요를 대체하는 주거단지로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분양가 및 청약전략=3차 보금자리주택지구도 기존 주변시세의 50~70%선에서 공급된다. 1ㆍ2차 지구와 비슷한 3.3㎡당 800만~1,0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강남권 보금자리주택이나 위례신도시에 도전하기에 청약 저축액이 다소 부족했던 수요자라면 3차 지구 보금자리주택을 적극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성남 고등이나 하남 감일지구는 서울 직장인들이 충분히 출퇴근할 수 있는 거리"라며 "인기 블록 주택형의 경우 청약 저축액 1,200만~1,300만원에서 당첨자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