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30년 발언'으로 한국팬들로부터 눈총을 받았던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시애틀)가 한국대표팀의 감독을 선동열 당시 투수코치(삼성 감독)로 잘못 알고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9일 대구구장에서 롯데와의 시즌 2차전을 앞두고 만난 선 감독은 "WBC 도중 이치로와 만나 '30년 발언'의 진위에 대해 얘기했다. 이치로는 자신의 말이 와전됐다며 미안하다는 뜻을 내비쳤고 나도 '언론이란 원래 이슈를 만들기를 좋아하니 이해한다'고 위로했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이어 "이치로가 도대체 내가 타석에 들어갈 때마다 한국팬들이 왜 야유를 퍼붓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물었고 또 "그래도 일본프로야구에서 뛴 경험이 있는 나한테는 한국팀 감독이 아니냐고 물어봐 황당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선 감독은 "이치로가 미국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두 번째 맞대결을 벌일 때 그렇게 물어봤으니 그 때까지 한국팀 감독도 누구인지 몰랐던 것 같다"며 실소를 자아냈다.
공교롭게도 이치로는 한국대표팀의 사령탑인 김인식 감독으로부터 WBC 기간 동안 "대선수답지 못한 경솔한 언행으로 공부를 더 해야할 것 같다"는 질타를 받은 바있어 나중에 김 감독의 존재를 안 이치로가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자못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