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이 참여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외국인투자유치정책에 말발을 높이고 있어 화제다. 그는 지난달 6월 이탈리아 휠라본사를 인수한데 이어 휠라 아시아지역본부를 예상과는 달리 홍콩에 두기로 해 우리 정부를 긴장시켰던 인물이다.
김진표 재경부장관은 14일 외국인투자유치정책과 관련해 다국적기업 외국인임직원에 대한 근로소득세 경감방안을 설명하면서 “본래 이 아이디어는 내가 갖고 있었지만 외국인 투자유치정책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하는 과정에서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이 재차 언급해 확신을 갖고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부처 장관이 공개석상에서 민간기업CEO를 언급하면서 정책추진배경을 설명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제도가 도입될 경우 현재 국내서 활동하는 약 600여명의 재한 외국인 기업인이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는 게 김영룡 재경부 세제실장의 설명이다.
이런 배경에는 윤 회장과 김 장관의 학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은 사석에서 “윤 회장은 중학교(수원중학교) 후배”라고 밝혔었다. 김 장관은 “휠라 아시아지역본부를 홍콩에 두기로 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호통을 쳤다”고 말해 두 사람의 친분관계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휠라가 아시아지역본부를 다시 한국으로 U턴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낳고 있다. 당시 휠라측은 홍콩과 주변 아시아 국가에 비해 높은 법인세 책정, 까다로운 규제, 영어구사 전문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한국이 아닌 홍콩을 아시아지역본부로 정했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이날 다기화돼 있는 외국인투자 입지지원제도를 통합해 관리체계를 단순화시키고 외국인학교 설립요건을 완화하고 외국기업 임직원과 기술자의 체류기간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 휠라측의 견해가 다수 수용됐음을 시사했다.
<정승량기자 s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