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거품', 강남이 전국평균 1.5∼2배
2004년 이후 13.7% 정도 균형가격보다 높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2004년 이후 서울 한강이남의 11개구의 주택가격이 균형가격 수준에 비해 13.7% 정도 높아 상당한 거품이 끼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강남 아파트의 실제가격과 균형가격과의 괴리의 폭은 전국 아파트 평균에 비해 1.5-2배 정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분석대상으로 삼은 강남의 11개구만이 아니라 아파트 가격급등폭이 컸던강남.서초.송파 등 3개구만을 한정했을 때 아파트 가격 거품정도는 더 심할 것으로추정됐다.
14일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의 이준희 과장이 작성한 `주택가격의 거품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임대소득 대비 주택매매가격 비율과 일반균형 자산가격 모형에서 도출한 이론 비율을 비교한 결과, 전국 아파트 가격은 2001년 이후 3.9%, 2004년 이후에는 평균 8.8% 정도 균형수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그만큼 아파트 가격에 거품이 끼어 있음을 뜻한다.
특히 서울 한강이남 지역 아파트 가격은 2001년 이후부터 평균 7.6%, 2004년 이후부터는 평균 13.7% 정도 균형가격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균형가격으로부터의 이탈 폭이 전국 아파트의 경우에 비해 1.5∼2배 정도높음을 보여준다.
이 과장은 "분석에서 인용된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가격시세의 시계열은 강남.서초.송파구 뿐만 아니라 11개구를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만약 주택가격이 급상승한강남구 등의 지역만을 고려한다면 거품 정도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부동산가격 급등에 대응한 통화정책적 대응은 부동산 가격만이 아니라 경제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으나 주택가격 상승이경제전반에 걸쳐 인플레이션이나 거품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될 경우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도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주택시장의 거품은 무엇보다도 주택시장이 비효율적으로 작동하는데 기인하는 만큼 시장효율성 제고를 위해 주택거래 규모, 전.월세 가격, 건축비용등 부동산 가격관련 정보를 정부 감독하에 신뢰성있는 기관이 주기적으로 공시, 부동산 가격이 실제를 반영해 적절하게 평가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력시간 : 2006/03/14 1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