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국사회에 있어 교육이라는 화두는 매우 어렵고 풀기 힘든 과제 중의 하나인 것 같다.
난마처럼 얽힌 우리 교육 문제의 실상은 교육자들의 표정에 잘 드러나고 있다. 요즘 교육자들은 일종의 패닉 상태에 빠져버린 느낌이 들 정도로 의기소침해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2명이나 둔 필자의 가장 큰 고민거리도 어떻게 하면 자식들의 교육을 잘 시킬 수 있는지다.
교육이란 가치창조와 자아실현이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예로부터 만들어온 인간의 고유한 시스템이다. 하지만 교육의 지향점이 최근 들어 변질되고 있는 것 같다. 삶의 목표가 단순히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해결될 수 있다는 소유실현으로 바뀌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21세기 우리에게 닥친 위기 가운데 가장 두려운 게 아닌가 싶다.
근래 신문기사를 읽으면서 특히 관심이 많은 부분은 소위 ‘강남 8학군’으로 대변되는 ‘교육의 편중 현상’과 정규교육의 틀을 깨는 ‘대안학교’다. 우리 사회에서 인적 네트워크 형성이라는 과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것이 ‘학맥’이라는 점에서 볼 때 일반 학부모의 입장에서 자식들에게 학맥 형성의 기회를 제공하는 방법은 강남 8학군으로의 진입인 것 같다.
이러한 상황들이 오늘날의 ‘강남특별시’를 만드는 데 가장 큰 모티브가 된 것으로 보인다. 소위 5ㆍ23대책, 10ㆍ29대책 등 잇따른 부동산대책들도 강남의 집값 폭등세가 전국 부동산시장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정부의 고육지책으로 평가된다.
건설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필자는 이러한 부동산의 급격한 가격변동이 가져올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해 고민한다. 시장 왜곡 현상으로 나타나는 가격의 비정상적인 형성은 언젠가는 건설산업 자체에 문제점을 불러일으킨다. 때문에 우선 시장 참가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해 부동산시장 가격이 형성될 수 있도록 하고 공동학군 등의 제도를 통해 강남 지역의 우수한 교육 환경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로이 등장한 대안학교도 근본적인 교육목표 달성을 위한 신선한 방법상의 해법이 될 것 같다. 여성대법관과 유명변호사 등 일부 지도층의 자녀가 정규교육 대신 대안학교를 다니면서 자기의 인생목표를 설정하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참고가 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