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추석 앞둔 산업단지 가보니… "일감 줄어 한숨만…"

고유가등 못견뎌 생산설비 매물로 내놓기도<br>전자부품등 호황업체도 늘어 "양극화 심화"


추석 앞둔 산업단지 가보니… "일감 줄어 한숨만…" 고유가등 못견뎌 생산설비 매물로 내놓기도전자부품등 호황업체도 늘어 "양극화 심화" 반월ㆍ시화ㆍ구미=이현호기자 hhlee@sed.co.kr 가을아침 기온이 제법 쌀쌀하게 느껴지는 28일 경기 시흥 시화공단 입구. 인쇄회로기판 제조업체 A정밀 생산 라인에는 활기차게 돌아가는 기계 소리는 간 데 없고 공장 입구부터 한쪽 구석까지 산더미 같은 자재만 쌓여 있다. 2층 작업실에는 10명 남짓한 직원들이 모여 앉아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며 잡담을 하고 있다. 경기 불황으로 근래 들어 일감이 절반 가량 줄어들면서 생산라인도 절반을 멈춘 상황. 이 회사 B사장은 "경영상황이 최악에 이르러 올 한해도 수지타산을 맞추기 힘들 것 같다"며 "정말이지 얼마나 회사가 더 버틸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산업단지 내 중소 제조업체들의 올 추석을 맞는 표정은 고 유가ㆍ환율ㆍ원자재 가격등 3고로 인한 힘든 경영환경 탓인지 걱정과 근심만이 가득하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지난 7월중 생산설비 평균가동률은 68.8%로 전달에 비해 1.2%포인트 감소했다. 또 '중소제조업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는 8월 중 82.1로 4월 이후 4개월 연속 하락, 체감경기가 여전히 안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매각 등 대책마련 부심= 인근 반월공단에 위치한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C실업 D 사장은 "일감이 급감해 최근 자산목록 1호인 생산설비를 매물로 내놓았는데 계속 이러다간 일부 생산 라인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며 "일부 업체들은 공장 생산설비를 매물로 내놓은 상황"이라고 푸념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유휴설비거래 사이트(www.findmachine.or.kr)에 따르면 올 1~7월 매물로 나온 공장기계 등 생산설비는 총 7,54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나 증가했다. 설비매각 신청도 2월 사이트 개설 이후 처음으로 월 1,000건을 돌파했다. 일부 중소 수출업체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디지털전자산업단지로 우리경제의 해외 수출 메카인 구미. 이 곳의 전자부품업체인 E전자는 일감이 들어와도 공장의 기계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전체 수출물량 가운데 일본비중이 가장 많은 이 회사는 엔 환율이 100엔당 800원선 마저 위협하면서 수출 채산성이 계속해 악화돼 생산량을 대폭 축소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 F사장은 "중대한 결심을 하고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한 인건비를 줄여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호황업체도 늘어 양극화 현상 두드러져= 그러나 한편에서는 전자부품 등의 업체들을 중심으로 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호황을 누리고 업체들도 많아 중소기업간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구미 국가공단내 전자부품 업체인 G사. 작업실 한쪽 구석에는 아직 제작되지 않은 자재가 산더미처럼 쌓여서 작업자들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 회사 H전무는 "최대 거래처인 삼성전자의 수출증가로 납품물량이 상반기에 비해 크게 늘었다"며 "납품물량을 맞추려면 추석 연휴에도 계속해 공장을 가동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가전제품의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I사도 신제품을 개발, 출시해 불황 탈출에 적극 나서고있다. 지난해 최대 거래처인 컴퓨터 회사의 부도로 회사가 크게 흔들리기도 했지만 LG전자를 새로운 거래처로 트면서 다시 활기를 찾았다. J사장은 "하반기 납품물량을 맞추기 위해 생산라인에 따라서는 추석연휴에도 계속해 기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영세 중소업체는 계속해 일감이 줄어드는 반면 시장경쟁력이 있는 우량 중소업체는 납품물량이 늘면서 중소 제조업체들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입력시간 : 2006/09/2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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