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한생명, 경영정상화될까

한화그룹이 인수절차를 마무리한 대한생명의 경영정상화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대한생명은 12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부회장에 이강환 현 회장을 선임하는 등 경영진 인선을 마무리하고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 향후 경영전략 대한생명은 앞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생보사로는 물론 세계적인 종합 금융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향후 3년이내에 지급여력비율 200%이상, 총자산규모 4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경영목표도 제시했다. 이를위해 손해보험회사인 신동아화재와 한화증권, 투신 등과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업무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은행과의 업무제휴를 추진키로 했다. 특히 은행과는 배타적 제휴는 물론 판매 제휴를 한다는 방침도 세워놓았다. 또 신용카드 및 소매금융분야에도 진출하면서 원-스톱 금융서비스가 가능한 실질적인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성장성이 큰 중국 등 아시아는 물론 해외 유망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방침이다. ◆ 넘어야 할 산 많아 주인을 찾은 대한생명이 앞으로 경영정상화가 되기 위해서는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할 것으로 생보업계는 보고 있다. 우선 대한생명의 수익구조가 불안정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대한생명은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6천132억원의 흑자를 냈다. 그러나 이는 종신보험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계약자 배당을 하지 않은 점이 주로 작용한 것이다. 종신보험상품은 첫 판매이후 1∼2년동안은 해당 생보사에 큰 수익을 안겨주기는하지만 3년뒤부터는 손실을 가져다 준다는 특성을 갖고 있다. 실제로 업계 1위인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의 종신보험 계약건수는 4∼10월중 각각52만3천990건과 30만4천963건으로 작년동기보다 27.1%와 12.5% 감소했지만 대한생명은 오히려 14.7% 증가했다. 그만큼 대한생명은 '빅3'가운데 종신보험상품 판매에 열중한 것이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현재 종신보험상품이 향후 가져다줄 수 있는 손실때문에종신보험상품 대신 연금보험과 보장성보험으로 눈을 돌리는 등 외형성장보다는 보수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또 신임 대한생명 사장으로 선임된 고영선 사장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경영전권을 행사할 수 있을 지도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한화측은 김 회장이 대한생명의 경영의사결정과정에만 참여할 뿐 고 사장이 책임지고 경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대한생명의 기획과 인사, 경리, 재무 등 주요 지원부문에 30명내외의 한화그룹 및 외부전문인력이 포진된 인사내용만 봐도 과연 고 사장이 '한화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만일 한화그룹이 대한생명의 단순한 외형성장을 위해 공격적인 경영을 하게 된다면 보수적이면서 실속을 차리려는 현재의 생보업계 경영문화를 해칠 수 있는 점이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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