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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4년 만에 출시한 신차 '티볼리'를 앞세워 조기 흑자전환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특히 향후 3년 간 총 1조원을 투자해 매년 새로운 SUV 차량을 내놓음으로써 'SUV 명가'라는 옛 명성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경영 정상화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앤마힌드라그룹(이하 마힌드라)은 쌍용차(003620) 판매 활성화를 위한 자동차 금융회사 설립과 자금 및 부품구매 지원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쌍용차는 1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 회장, 이유일 대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티볼리 신차 발표회를 열었다. 티볼리는 지난 2011년 마힌드라로의 인수합병(M&A) 후 쌍용차가 처음 선보이는 신차로, 42개월의 연구개발 기간과 3,5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특히 티볼리는 쌍용차가 4년 만에 내놓는 신차라는 점과 연비·가격 등 실용성과 매력적인 디자인을 모두 갖춘 소형 SUV라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쌍용차는 티볼리의 판매 목표로 출시 첫해인 올해는 3만8,500대로 설정하고 내년부터는 국내 4만대, 해외 6만대 등 총 10만대로 잡았다. 쌍용차는 티볼리를 앞세워 지난해 통상임금 확대 지급에 따른 비용 부담으로 미뤄진 흑자 전환을 조기에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이유일 대표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통상임금으로 500억원을 추가로 부담하게 되면서 흑자전환이 미뤄졌다"며 "티볼리를 비롯한 신차를 통해 2~3년 내에 흑자전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차 개발을 위한 추가 투자에도 나선다. 쌍용차는 이날 향후 3년간 총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앞으로 3년간 1조원을 투자해 매년 신차를 하나씩 내놓겠다"며 "쌍용차가 SUV 전문업체인 만큼 향후 출시할 신차도 SUV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재원에 대해 이 대표는"필요한 돈은 내부에서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필요하다면 마힌드라에서 어떤 형태로든 도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힌드라도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자동차 금융회사 설립 등 측면 지원에 나선다. 이와 관련, 아난드 회장은 "마힌드라 파이낸스가 한국에서 합작회사를 설립하기 위해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아난드 회장은 쌍용차와 마힌드라 계열사 간의 원가 절감을 위한 자동차 핵심 부품 공동 구매를 통한 우회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마힌드라는 지난 2013년 유상증자를 통해 쌍용차에 8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한 바 있다. 아난드 회장은 쌍용차 해고 노동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난드 회장은 "신차 티볼리가 선전하고 쌍용차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 여기 있는 현지 경영진이 필요에 따라 인력을 충원할 것"이라며 "인력 충원이 이뤄지면 지난 2009년에 일자리를 잃은 분들이 우선적으로 채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티볼리는 가솔린 모델로 연비는 리터당 12.0~12.3㎞이며 가격은 수동 모델이 1,635만원, 자동 모델은 1,795만~2,347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