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 PGA 첫 주인공은 나”

1개월여의 `겨울방학`에 들어갔던 미국 PGA투어가 2004 시즌을 활짝 연다. 47개 정규대회에 총상금만도 3,000억원에 육박하는 대장정의 개막전은 오는 9일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코스(파73ㆍ7,263야드)에서 열리는 메르세데스챔피언십(총상금 530만달러). 이 대회는 지난해 투어 대회 우승자 30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 격으로 우승상금이 무려 106만달러나 돼 메이저대회에 뒤지지 않는다. 강자들끼리의 대결인 만큼 올 시즌 판도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뿐 아니라 화려한 출전선수의 면면으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인 타이거 우즈(미국),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 비제이 싱(피지)의 우승 다툼이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97년과 2000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우즈는 지난해 `메이저 무관`에 상금왕 타이틀까지 놓친 아쉬움을 달래면서 시즌 첫 대회부터 기선을 제압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무릎 수술을 받느라 지난해 대회에 불참했던 우즈는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작년 대회 때는 TV 중계를 지켜보며 좀이 쑤셔 혼났다. 이번에는 우승할 준비가 끝났다”고 호언장담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한 뒤 3주 연속 우승컵을 안았던 엘스는 “결과를 알 수는 없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지난해보다 훨씬 컨디션이 좋다는 것”이라며 2연패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싱도 지난해 상금왕에 오르고도 `올해의 선수` 상을 우즈에 넘겨줘야 했던 아픔을 시즌 첫 맞대결 승리로 보상 받겠다는 각오다. 이밖에 지난해 우즈와 `올해의 선수`를 놓고 경합을 벌였던 데이비스 러브 3세, 케니 페리, 짐 퓨릭(이상 미국), 마이크 위어(캐나다), 그리고 스튜어트 애플비, 애덤 스콧(이상 호주),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 레티프 구센(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두드러지지만 출전선수 전원이 우승 후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작년 이 대회에서 엘스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다 아쉽게 2위에 머물렀던 최경주(34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는 지난해 PGA투어 대회 우승이 없어 출전 자격을 받지 못했다. 최경주는 오는 30일 개막하는 FBR오픈, 그리고 나상욱(20ㆍ코오롱)은 다음주 열리는 소니오픈부터 시즌을 시작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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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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