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에서 평화ㆍ재건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국군 자이툰부대는 저항세력의 아르빌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바짝 긴장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15일 저항세력이 미군의 대대적인 소탕작전을 피해 아르빌로 잠입할 우려가 커지면서 쿠르드자치정부(KRG)가 최근 모술에서 아르빌에 이르는 진입로에 대한 봉쇄작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저항세력이 최근 미군에게 함락된 자신들의 핵심거점인 팔루자에서 빠져나와 모술로 집결한 점에 비춰 여기서 미군의 새로운 공격이 감행된다면 차량으로 45분 거리인 아르빌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KRG는 중무장한 민병대와 경찰 등을 동원해 모술∼아르빌간 2번국도등 주요도로에 임시검문소를 설치한 채 차량과 사람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고 합참 관계자가 전했다.
자이툰부대는 평화ㆍ재건지원 임무로 제한된 파병목적을 감안해 치안활동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고 있으나 모술 현지의 미군 및 KRG의 정보ㆍ치안 기관과 긴밀한협력을 통해 테러첩보 수집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테러징후 평가단계를 기존의 '긴장(amber)'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24시간 운용되는 부대 지휘통제실 기능을 보강하는 등 감시ㆍ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이툰부대는 각종 치안 위협에도 불구하고 필수요원들을 중심으로 KRG측과 꾸준히 접촉하면서 평화ㆍ재건 임무를 본격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미군이 팔루자를 완전히 점령했다고 선언한 직후인 14일 모술에서는 저항세력들이 경찰서를 공격해 최소한 이라크 군인 6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등 치안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군은 이날 제25 보병사단 예하 제1보병대대를 11일 밤 팔루자에서모술로 이동배치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