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를 잡아라.’
국내 대형 건설업체들은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을 잡기위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두바이, 쿠웨이트 등 다른 중동 지역들은 계획했던 프로젝트마저 연기하거나 중단하고 있는 반면 사우디는 지속적으로 공사 발주를 계획하고 있어 해외 비중을 높여 내수 시장 부진을 극복하려는 국내 업체들에게 단비 같은 존재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해외건설협회 및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는 100억 달러 규모의 얀부 지역 정유 플랜트 공사를 예정대로 올 상반기에 진행할 예정이다. 또 내년 상반기께 미국 다우케미컬사와 함께 합작으로 진행중인 270억 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 입찰 공고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종국 해건협 중동팀장은 “사우디아라비아는 고유가 시대에 재원을 비축해 놓은 게 많은데다 인구도 3,000만 명 가까이 돼 국가적으로 경제를 활성화해야 할 필요성이 높다”며 “2010년 이후에는 유가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기반시설 등에 투자하려는 게 사우디 정부의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두바이 등은 주로 외국 자본의 투자가 많아 금융위기의 영향을 크게 받지만 사우디는 대부분 자기 자본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피해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이 사우디 공략을 목표로 하고 있을 것”이라며 “최근 유가 하락으로 사우디 경제도 어렵다고는 하지만 자원 개발을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대림 외에 현대, GS등 대형 업체들도 사우디 시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우디는 2015년까지 500억 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돼 현지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며 “내년 초에 발주될 프로젝트에도 1공구 정도 참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도 “중동 발주가 사우디, UAE 등에 몰리다 보니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