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2분기 GDP 또 서프라이즈…수출ㆍ내수 양극화 갈수록 커져

상반기 전체로는 10년래 최고 ‘서프라이즈’

올 2ㆍ4분기 경제 성장률이 지난 1ㆍ4분기에 이어 또 다시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하지만 서민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어서 지표 경기와 실물 경기간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즉 수출과 내수 괴리가 가져오는 양극화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 연내 1~2차례 이상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관련기사 4면 한은이 26일 내놓은 ‘2ㆍ4분기 실질 GDP 성장률(속보치)’을 보면 2ㆍ4분기 GDP는 작년 동기 대비 7.2% 성장했다. 전년 동기 대비 경제성장률은 작년 2ㆍ4분기 -2.2%에서 3ㆍ4분기 1.0%로 플러스로 돌아선 뒤 4ㆍ4분기 6.0%, 올해 1ㆍ4분기 8.1%로 뛰어올랐다. 전기 대비 성장률은 1.5%를 기록하면서 전분기의 2.1%보다 하락했지만, 전분기의 높은 성적과 대비한 기저효과를 감안한다면 쾌조의 성적표라 할 수 있다. 전기대비 성장률은 한은이 지난 12일 발표한 수정 전망치(1.2%)보다 0.3%포인트 높은 것이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상황을 “정상 수준의 회복에서 더 나아가 확장 국면에 진입했을 가능성”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반기 전체의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7.6%로 나타났다. 이는 수정 전망치(7.4%)를 0.2%포인트 웃도는 수치로, 반기 기준으로는 2000년 상반기 10.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ㆍ4분기 성적이 이렇게 좋은 것은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증가세를 지속한데다 설비투자와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무엇보다 설비투자가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투자 확대에 힘입어 작년 동기 대비 29.0%, 전분기 대비 8.1% 급증한 것이 눈에 띈다. 이처럼 경기가 확장국면인데다 물가 상승이 계속되는 상황이어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압력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수출과 내수 간의 양극화 문제 역시 치유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정책 당국이 실제로 과감한 액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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