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기업들 자회사 덕에 '나팔'

지분평가익 늘고 비상장자회사 IPO땐 상장차익<br>자회사 대부분 에너지업종…모기업 상승 이끌어<br>뉴보텍·동국산업등 강세…별도 공시없어 투자주의를


자회사 덕에 ‘나팔’ 부는 코스닥 상장기업들이 늘고 있다. 지분법 평가이익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비상장 자회사의 경우 기업공개(IPO)가 되면 상장차익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테마 형성이 가능한 신규 사업으로의 진출이 느는 이유다. 그러나 자회사 경영 사항은 공시 의무가 없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촉구된다. 17일 코스닥시장에서 뉴보텍은 지난 13일 일본의 세키스이화학공업과 합작 투자해 설립한 자회사 세키스이-뉴보텍화학공업의 상수도관 제조기술이 기획재정부로부터 고도기술 수반사업으로 인정받았다고 발표한 뒤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1,080원에 마감됐다. 회사 측은 “이번 신기술로 제조된 파이프는 기존 스테인리스관이나 닥타일주철관 대비 원가 절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동국산업도 자회사인 동국S&C의 가치를 재평가한 외국인의 매수세로 이날 전일 대비 2.01% 오른 7,090원을 기록했다. 동국S&C는 세계 1위의 풍력타워 제조업체로 고유가에 따른 재생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목받고 있다. 외국인들은 5월21일 이후 단 이틀을 제외한 나머지 거래일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 기간 외국인 보유 비중은 0.7%에서 5.9%로 늘어났다. 동국S&C는 올해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내년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김경중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동국산업의 적정 주당 가치는 1만1,209원인데 이 중 동국S&C의 가치를 1만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모기업 주가 상승을 이끄는 자회사들이 대부분 에너지업종에 몰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증권선물거래소가 올 들어 13일까지 코스닥 기업들의 주가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상위 10위권 업체 중 6개사가 에너지 관련 사업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 중이었다. 포시에스는 태양광업체를 자회사로 둔 미리넷솔라의 우회상장으로 연초 대비 440% 급등했다. 세고도 러시아에서 유전개발을 진행 중인 예당에너지 덕분에 펀더멘털의 변화 없이 주가가 4배나 올랐다. 그러나 자회사의 경우 경영 상황에 대한 별도의 공시 규정이 없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 지난주 NHN의 자회사인 NHN게임즈는 웹젠의 지분을 인수, 최대주주로 올라섰지만 NHN은 제때 공시를 하지 않았다. 자회사에 대해서는 의무공시 규정이 없다는 이유였는데 결국 공시에 앞서 주가는 오를 만큼 오른 상황이었다. 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자회사의 실적 향상은 모기업에는 분명 호재”라면서도 “자회사에 대한 경영 상황은 취사선택돼 공시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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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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