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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금융시장 불확실성은 계속된다

김임규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장


미국 금리 인상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신흥국 통화의 가치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하락 추세에 있는 국제유가의 변동성도 쉽게 잦아들 것 같지 않다. 글로벌 금융시장과 국내 증시는 당분간 불안정한 흐름을 지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8월 고용지표 결과와 무관하게 가까운 시점에 통화정책의 방향을 변경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연준의 입장 변화와 관련, 글로벌 금융시장의 환경이 과거보다 좋지 않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전 세계 경제의 방향성을 시사하는 경기선행지수의 하락과 신흥국 통화 약세 현상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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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속한 기업의 가치평가 상황과 실적 등을 고려해봐도 미국 증시의 안정을 담보하기가 쉽지 않다. S&P500 지수와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고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미국의 경기선행지수의 하락 반전도 부정적인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미국 증시의 안정성을 담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다.

아울러 미래의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하는 미국의 2년물 국채금리도 국제유가 하락과 글로벌 저성장 우려 등으로 상승 가능성이 낮아졌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지난 2013년 '출구 전략'을 언급하면서 상승을 독려했음에도 불구하고 압력이 먹히지 않은 분위기다. 신흥국 통화의 대표 격인 호주 달러의 약세가 지속되는 동시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 가능성을 대변해주는 씨티(Citi) 매크로 리스크 지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앞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뜻으로 시장에서 해석되고 있다.

대내외적인 증시 환경을 감안해 보면 아시아 지역의 통화 약세 현상이 완화되고 각종 위험 지표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 전까지는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번 글로벌 변동성 확대는 원·달러 및 원·엔 환율 상승에 따라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수출 대형주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해석하기 어렵다. 오히려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과 함께 중소형주 및 코스닥시장 종목의 조정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섣부른 판단보다는 거시경제 상황을 조망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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