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씨티, 계열 헤지펀드 청산키로



미국 씨티그룹이 경영부진을 겪고 있는 계열 헤지펀드 올드랭 파트너스를 청산하기로 했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구조조정 차원에서 헤지펀드 올드랭파트너스를 결국 청산하고 남은 자산은 그룹이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최근의 신용위기로 실적부진을 겪어 온 올드랭파트너스의 회생에는 10억~30억달러의 추가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씨티그룹 자체가 지난해말 이후 서브프라임 모기지 투자 부실로 150억달러의 손실을 입었기 때문에 더 이상 투자 여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말이후 지금까지 390억달러의 증자로 간신히 연명하고 있다. 씨티그룹의 청산 소식은 헤지펀드를 운용하거나 투자했던 다른 은행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청산된 베어스턴스뿐 아니라 골드만 삭스, UBS 등도 상당한 규모의 헤지펀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드랭파트너스는 지난 2006년 그룹 CEO인 비크람 팬디트가 다른 투자자와 공동 설립한 뒤 지난해 7월 씨티그룹에 8억달러에 매각됐다. 이 과정에서 팬디트는 개인적으로 1억6,500만달러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는 많은 은행들과 투자은행들이 헤지펀드를 수지맞는 사업으로 여겼었기 때문에 팬디트는 이후 승승장구해 지난해 12월 그룹 최고 자리인 CEO에 올랐다. 모건 스탠리 출신인 팬디트는 씨티그룹에 오기 전에 인도와 유럽에 걸친 방대한 인맥을 바탕으로 여러 헤지펀드를 세웠고, 올드랭은 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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