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할인점 "장사 대신 응원"슈퍼·편의점 "응원 대신 장사"
길거리 응원지역 유통업체 엇갈린 모습
25일은 대망의 한국-독일 월드컵 준결승이 열리는 날. 백화점ㆍ편의점 등 대형업체는 붉은 악마들의 응원을 돕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슈퍼ㆍ편의점 등 소형업체들은 밀려오는 고객들로 정신없이 바쁘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한국-독일전이 열리는 25일 전국 47개 전매장이 오후 7시에 문을 닫기로 했다.
경기가 8시30분부터 열려 개점휴업 상태가 불가피 해 기존 오후 10시인 폐점 시간을 3시간이나 앞당긴 것. 유통업체, 특히 할인점이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경우는 있었어도 단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밀리오레도 25일 명동점과 수원점, 광주점이 문을 열지 않는다. 메사는 8강전이 열렸던 지난 22일 휴무를 실시한데 이어 25일엔 폐점 시간을 앞당겨 오후 7시에 영업을 마감한다.
정상폐점 시간이 다음 날 오전 5시임을 감안하면 영업시간을 10시간이나 줄인 셈이다.
이에 앞서 한국-스페인전이 열린 지난 22일 현대백화점은 대규모 응원인파가 모인 신촌점을 비롯, 부산점, 울산점, 울산동구점 등에서 정기휴일을 앞당겨 실시했다
한편 신세계는 지난 22일 한국-스페인전 때는 시청 앞 응원인파에게 생수 2만개를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이인균 이마트 마케팅 상무는 "4강전이 열리는 시간이 할인점 매출 피크시간대에 겹쳐 이 시간에 문을 연다는 것은 사실상 무의미 하다"며 "차라리 전 직원이 응원에 동참하는 것이 훨씬 더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 영업시간을 단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편의점ㆍ슈퍼 등 소형 업체는 응원인파가 엄청나게 몰려들어 응원은 고사하고 숨돌릴 틈조차 없이 바쁘다.
시청ㆍ광화문 등 수백만명이 모여 길거리 응원을 하는 지역에 자리한 편의점은 한국전 경기가 있는 날 매출이 평소보다 20배 이상 폭증, 고객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든 백화점ㆍ할인점과는 대조를 이뤘다.
김성민 LG유통 과장은 "길거리 응원 지역에 위치한 할인점을 대상으로 상품 부족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특별 관리하고 있다"며 "한국전이 있는 날은 아침부터 몰려드는 고객들로 잠시도 쉴 틈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임동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