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차익을 노린 투기성 거래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5일 38개 외은지점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2,309억원으로 전년보다 2,375억원(16.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5개 외은지점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2개가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정거래 축소로 이자이익이 줄고, 금리상승으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감소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외은지점은 본점에서 낮은 금리로 빌린 외화 자금을 국내 금융시장에 투자해 차익을 챙기는 재정거래로 수익을 올렸으나, 정부가 2010년 말 외은지점의 선물환 거래 규제를 강화하면서 이익이 줄었다는 것이다.
재정거래 축소 등으로 인한 이자이익 감소규모는 2,540억원으로 집계됐다.
유럽 재정위기 이후 외화 조달 금리가 상승한 것도 외은지점의 수익 축소에 영향을 줬다는 것이 금감원의 분석이다.
다만 지난해 환율이 급변동하면서 외환ㆍ파생이익은 1,444억원으로 늘었다.
외은지점은 올해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 가능성 때문에 차입과 유가증권 투자를 축소하고 파생상품거래를 확대하는 영업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금감원은 내다봤다./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