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값비싼 수입브랜드 판매'불티'

백화점 명품코너 매출 3배늘어고가 수입 명품들이 날개 돋친듯 팔리고 있다. 22일 백화점과 명품전문점 등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고가의 수입명품들을 찾는 고객이 크게 늘면서 매출이 급증, 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보다 최고 3배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예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재래시장 쇼핑몰, 명품할인점, 전자 쇼핑몰 등에서도 수입명품 전문매장이 잇따라 들어서 이들 고가 해외 브랜드들의 매출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먼저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프라다, 쇼메등의 수입명품 입점이 눈에 띄게 늘어 1층 명품매출이 지난해 1/4분기 19억원에서 올해는 66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현대백화점 본점의 경우도 20개 수입의류 및 명품 브랜드 매출이 지난해 1~4월 동안 127억원에서 올해 185억원으로 45.4%나 신장했다. 현대는 특히 무역센터점의 수입의류및 브랜드 수가 지난해 20개에서 올들어 32개로 늘어나 매출도 지난해 4개월간 73억원에서 올들어 113억원으로 54%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명품 브랜드들도 4월말 현재 매출이 지난해 20억원 보다 133.2% 신장한 48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명품호황은 특정 브랜드들에서 두드러진다. 루이비통의 경우 드라마 「불꽃」에서 이영애가 들고 나왔던 원색계열의 칼라백은 완전 매진상태로 없어서 못팔 정도. 또 100만원을 호가하는 프라다의 가죽 볼링백도 이미 매진돼 이탈리아 본사에 재주문을 할 정도다. 페라가모 역시 샌들, 수영복, 선글라스 등 여름 상품들이 벌써부터 물량이 달릴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버버리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0% 정도 매출이 늘었다. 구찌 역시 의류, 잡화 등은 모두 5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고, 선글라스의 경우 200%가 넘는 신장율을 보이고 있어 명품의 인기도를 실감케 한다. 업계의 관련자들은 우리사회의 과소비 현상의 심화와 함께 명품을 찾는 고객들이 기존의 특정 소수에서 고등학생에까지 폭넓은 층으로 확산되면서 수입명품들이 호황을 맞고 있는 주원인으로 분석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제 위기 도래를 운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이 고가 수입품들이 불티나게 팔려 나가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며 『무조건 고가 명품만을 고집하는 허례의식은 버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효영기자HYLEE@SED.CO.KR 윤혜경기자LIGHT@SED.CO.KR 입력시간 2000/05/22 18:32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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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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