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감자 예정이었던 SK글로벌 소액주주 주식에 대해서 차등감자가 추진된다. 또 채권단은 SK글로벌에 대해 총 채권의 48%(2조9,150억원)를 출자전환하기로 했다.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1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채권단 전체회의 부의안건을 개별 금융기관에 통보했다. 부의안건에 따르면 채권단은 SK㈜ 등 기존 대주주 지분은 완전감자하고 소액주주에 대해서는 차등감자를 실시한다. 또 2004년중 추가감자를 실시하고 감자비율은 추후 열리는 채권단 전체회의와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글로벌 전체 주식중 10%(액면가 400억원, 시가 200억원)를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들은 피해를 어느 정도 덜 수 있게 됐다.
채권단은 또 출자전환 대상채권 6조743억원 가운데 보통주8,500억원, 상환우선주 1조원, 전환사채(CB) 1조650억원 등 총2조9,150억원 한도에서 출자전환한다. 그동안 30~31.5%로 이원화 됐던 캐시바이아웃 비율도 30%로 일원화 됐다. 그러나 출자전환비율은 각 채권금융기관의 캐시바이아웃 비율에 따라 유동적이어서 정확한 출자전환 액수는 오는 17일 채권단 전체회의가 열린 이후에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같은 하나은행측의 제안에 대해 국책은행을 비롯한 일부 채권은행들은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특히 담보로 잡은 최태원 회장의 SK계열사 지분처리 문제가 확실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출자전환 비율 상정은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