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납품가를 둘러싼 서울우유와 한국슈퍼마켓연합회의 갈등이 좀처럼 사그러들지 있다.
10일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서울우유 본사 앞에서 협회 회원 약 5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의 집회를 열었다.
김경배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은 "그 동안 서울우유 측에 지속적으로 납품가 문제에 대해 절충안을 제시하며 협상하려고 했지만 서울우유가 되려 제품 공급을 중단해 최후의 방침으로 집회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양측의 갈등은 서울우유가 대형마트와 슈퍼마켓에 공급하는 납품가에 차이를 두면서 시작됐다. 현재 서울우유는 백색우유 1,000ml 기준으로 대형마트에는 1,850원 전후로 납품하지만 슈퍼마켓에는 1,950원 내외에 공급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소속 일부 슈퍼마켓들은 지난달 7일부터 마진을 포기한 채 대리점 납품가 그대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한국슈퍼마켓연합회측은 지난달 28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서울우유 측을 불공정거래와 부당 리베이트 제공혐의로 제소했다.
이에 대해 서울우유 측은 "물량 공급에 대해서는 대리점과 슈퍼마켓의 관계이기 때문에 우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납품가격 역시 슈퍼마켓의 경우 대금회수에 대한 비용과 반품에 대한 위험 부담이 있는데 대형 마트와 같은 조건으로 달라는 것 자체가 무리한 요구"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