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BIZ플러스 영남] 대구지역 백화점들 '생존해법 찾기'

현대百대구점 내달 착공·2011년 문 연다는데…<br>"서비스만이 살길" 내실다지기 주력





"대구지역 백화점들의 생존 해법을 찾아라" 다음달 초 현대백화점 대구점 착공을 앞두고 기존 백화점들이 생존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불황으로 유통업계 전체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데 오는 2011년 백화점 빅3의 하나인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포문을 열면 치열한 생존경쟁(生存競爭)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재 대구지역 백화점 시장에는 지역 터줏대감격인 대구백화점과 동아백화점, 역외업체인 롯데백화점이 '3강 체제'(6개 점포)를 구축하고 있다. 올해 창업 65주년을 맞는 대구백화점은 지난해 이룬 무차입경영 등 안정성 위주의 내실경영 강화에 주력하면서 유통부문의 경쟁력 극대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을 펴고있다. 대구백화점은 지난해 11월 대구은행의 일반대출금 50억원을 모두 상환, 창사 이래 처음으로 무차입 경영에 들어갔다. 대구백화점은 효율성 향상과 새로운 비전 함양, 고객 중심의 서비스 마인드 고취 등을 중점 추진사업으로 설정해 놓고 있다. 이와 함께 프라자점(고품격 백화점)과 본점(동성로 중심 상권에 어필할 수 있는 상품 구성 등)의 차별화 전략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또 동아백화점은 신규사업 확대를 통해 새로운 수익 창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중 슈퍼마켓 체인스토어사업의 경우 지역 최초로 오픈한 첨단 물류집배송센터를 활용하면 대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슈퍼마켓 체인스토어 사업은 역외 대기업 주도의 대형소매점에 맞서 새로운 차원의 식품문화를 선보이면서 인근 중소도시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것. 또 인터넷 TV를 활용한 전자상거래인 'T-커머스' 부문 역시 관련 업무를 추진할 체제를 구축한 후 시장 성숙을 기다려온 만큼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맞서 롯데백화점도 지역 단일 점포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대구점을 중심으로 백화점 업계의 '리딩 컴퍼니'로서의 입지를 더욱 굳혀 간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대구지역 유통업계의 영토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구百 '대백 멤버십' 신규회원 30% 추가확보 나서
동아百, 온라인 유통·문화예술등 신규 전략사업 추진
롯데百 "리딩 컴퍼니 위상 더 확고하게…" 전력투구
전 세계적인 경제침체와 국내 경제상황 악화로 올해 대구지역 백화점 업계도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민간소비 둔화와 고용불안, 가계부채 비중 확대 등에 따른 소비자 지출 감소로 올해 매출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현저하게 둔화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2011년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예정대로 개점하면 업계 전반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시장상황 속에 지역 백화점들은 올해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지거나 상대적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소형점(슈퍼마켓 등) 및 온라인 시장으로 신규 진출을 모색하는 등 제각각 위기 극복의 해법을 찾고 있다. ◇‘무차입 경영’ 실현, 대구백화점=대구백화점은 올해 경영모토를 ‘신용ㆍ친절ㆍ창의ㆍ봉사 재정립의 해’로 설정했다. 활발한 신규사업 보다는 이 같은 경영방침을 바탕으로 서비스 수준 강화와 시스템 재점검 등을 통해 백화점 경쟁력을 총체적으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구상.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상황 극복을 위한 효율성 향상, 새로운 비전 함양, 고객 중심의 서비스 마인드 고취 등을 올해 중점 추진해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친절 백화점’ 이미지를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대백 멤버쉽’ 신규 회원 30% 추가 확보 등 고객자원을 개발하고, 전사적 업무매뉴얼의 재정립 등을 통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성장 동력을 만들어나가기로 했다. 또 인적자원 개발을 위해 한 사람의 상사가 한 사람의 부하직원을 지도ㆍ조언하는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해외 선진 유통업체를 경험할 수 있는 해외연수 프로그램도 확대하기로 했다. 새로운 비전 함양을 위해서는 먼저 본점과 프라자점에 대한 차별화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프라자점의 경우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리뉴얼 공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고품격 백화점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명품 브랜드 개발 및 유치를 통해 지역 패션문화를 선도한다는 구상이다. 반면 동성로에 위치한 본점은 다운타운 상권에 어필할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 구성 및 마케팅을 통해 ‘유통 1번가’로서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 식품을 공급하는 지역밀착형 친환경 프라임마트 사업, 중소형 슈퍼마켓을 지원하는 프렌차이즈 사업 등도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초일류 유통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해 패션ㆍ엔터테인먼트ㆍ레포츠ㆍ교육ㆍ문화ㆍ정보 등의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가미한 첨단 쇼핑몰 조성도 추진한다. 이밖에 온라인 쇼핑몰의 신장세가 예상됨에 따라 인터넷 영업팀의 영업력을 강화하고, 상품 외에 여행ㆍ공연 등 무형의 서비스 아이템도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 고객중심 서비스 마인드 고취와 관련해서는 서비스 전문 외부 교육기관 등을 통한 연수 및 교육을 통해 고객들의 불평불만 건수를 반으로 줄여나가기로 했다. ◇온라인 유통 등 신규사업 모색하는 동아백화점=동아백화점은 올해 경영방침을 위험관리강화, 구조조정과 기업 효율성 증대, 창조경영을 통한 경쟁력 강화, 고객가치 제고 등으로 설정했다. 동아백화점 관계자는 “슈퍼마켓 체인스토어사업과 전체 점포에 걸친 펀(FUNㆍ재미) 및 문화예술 콘텐츠 확대, 온라인 유통사업 본격화 등을 신규 전략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지역 최초의 첨단 물류집배송센터 운영 등을 통해 전통적으로 꾸준한 경쟁우위를 보이고 있는 식품 사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슈퍼마켓 체인스토어사업 진출을 추진한다. 고객에게 보다 편리한 접근성 및 신뢰할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해 역외 대기업 주도의 지역 대형마트 시장에 맞서 새로운 차원의 식품 문화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향후 인근 중소도시로도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전체 점포에 걸친 FUN 및 문화예술 콘텐츠 확대, 온라인 유통사업 본격화 등도 올해 신규사업에 포함돼 있다. 올해 캐치프레이즈를 ‘행복의 발견’으로 설정하고, 점포별로 고객편의시설 및 문화공간 확대, 예술과 접목된 VMD(Visual Merchandising) 연출, 각종 차별화된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선보이겠다는 것. 이를 통해 매장을 쇼핑ㆍ문화ㆍ예술ㆍ엔터테인먼트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본격적인 방통융합 원년을 맞아 그 동안 시장성숙을 기다려왔던 T커머스 사업(인터넷 TV를 활용한 전자상거래)과 온라인 유통 사업에도 진출, ‘디지털 유통’ 시대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점포별로는 쇼핑점의 경우 앞으로 현대백화점과 인접해 직접적인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올해를 ‘변화와 혁신의 해’로 설정하고 지속 가능한 차별화된 점포 기반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상층부에 대형 집객공간 조성 및 층별 상품 재배치를 올 상반기중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고정고객 중심 영업에서 탈피해 신규 고객을 대거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수성점의 경우 ‘트렌드 변화를 실천하는 수성점’을 올해의 전략테마로 설정했다. 계속되고 있는 상권 내 신규 아파트 입주와 광역 교통망 확대라는 긍정적 변화를 점포의 성장 기회로 적극 활용, ‘지역밀착형 백화점’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하게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리딩 컴퍼니, 롯데백화점=롯데백화점도 지역 단일 점포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대구점을 중심으로 백화점 업계의 ‘리딩 컴퍼니’ 위상을 더욱 확고하게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룹차원에서 올해가 롯데백화점 창립 3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서비스 확충과 사회적 책임 이행 등을 통해 30년 역사에 걸맞는 이미지 구축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명품 브랜드 ‘유치ㆍ수성’ 전쟁 이미 점화=현대백화점이 지난해 11월 40여개 명품 브랜드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면서 이미 지역 백화점들간 명품 브랜드 유치전도 시작됐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 회사 관계자들이 대구시내와 현대백화점 사업지를 둘러보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가능한 많은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업체들과 지속적인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 내달 착공 현대百 대구점은 지상 10층 연면적 12만㎡
동아百과는 직선 40m 거리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빠르면 다음달 초 착공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대구프로젝트팀에 따르면 최근 착공을 위한 주요절차인 건축심의와 문화재심의 등이 완료됨에 따라 다음달 초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한라건설과 1,534억원 규모의 현대백화점 대구점 신축공사 계약도 체결했다. 현대백화점은 대구 중구 계산동에 지상 10층, 지하 6층, 연면적 12만㎡, 영업면적 5만5,000㎡ 규모로 대구점을 건립할 예정이다. 인접한 동아백화점 쇼핑점과는 직선거리로 불과 40m. 이에 따라 양대 백화점과 지하철 1ㆍ2호선 환승역(반월당역), 지하 메트로센터 등과 어우러져 이곳 상권이 '반월당 신 르네상스 시대'를 열게 될 전망이다.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개점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 전인 오는 2011년 7월께 가능할 것으로 백화점측은 예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대구프로젝트팀 관계자는 "경기상황이 좋지 않지만 경기 일산과 대구점은 예정대로 사업을 진행키로 했다"며 "대구점 지상 1~3층은 럭셔리 브랜드 위주로, 그리고 지하공간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포함한 쇼핑몰 공간으로 각각 꾸밀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지역친화경영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미 포괄적인 업무제휴를 통해 대구은행을 주거래은행으로 선정하고 장기성 예금 500억원을 예치하는 등 대구점을 사실상 현지법인 시스템으로 운영키로 했다. 또 앞으로 건축ㆍ인테리어 공사시 지역업체가 최대한 참여토록하고, 대졸 공채 때도 대구지역 출신자의 고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구지역 패션브랜드 및 공동브랜드(쉬메릭) 지원, 지역 농축산물의 산지 직거래 활성화, 광고물ㆍ판촉물 등의 지역업체 발주, 공익사업 등 사회공헌 활동 등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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