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브릭스를 비롯한 이머징 마켓에 사상 최대 해외자금이 유입됐다.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리서치업체인 EPFR을 인용, 올해 이머징마켓 펀드에 803억 달러가 유입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2007년 기록한 종전 최고치보다 259억 달러 많은 것이다. 이머징마켓과는 달리 올해 선진시장 주식펀드에서는 860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리스크 회피 강화로 신흥시장에서 495억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던 지난해와는 정반대의 쏠림이 나타난 것이다. 이 같은 자금흐름을 반영, 영국 FTSE 글로벌 이머징마켓 지수는 올 들어 75%나 급등하면서 선진지수 상승률인 28%를 크게 웃돌았다.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 3월 저 점인 7.9배에서 20배로 급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머징마켓 중에서는 브릭스가 전체 유입자금의 74.7%인 600억 달러를 차지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독차지 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4개 국가에 주로 투자하는 글로벌 이머징마켓 펀드에 390억 달러, 4개국에만 투자하는 펀드로는 47억 달러가 각각 유입됐다. 또 국가별 펀드로는 중국 펀드에 68억 달러, 브리질 49억 달러, 인도는 31억 달러, 러시아는 15억 달러가 각각 유입됐다. 투자자들이 중국이 가파른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중국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RBC 캐피탈마켓은 중국이 내년에 10%의 경제성장을 이룩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금 유입에 힘입어 이머징마켓 환율 또한 급등했다. 브라질의 헤알화는 달러 대비 25% 절상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몇 년간은 리스크가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만약 미국에서 경기 침체 신호가 나올 경우 위험 회피 경향을 가속화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이머징마켓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