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구미 사업장 "프리미엄 휴대폰 메카로"
2009년 기술센터 준공… 연산 7,500만대로 확대중저가 제품은 해외비중 늘려 이원화 전략
최광 기자 chk0112@sed.co.kr
삼성전자가 구미사업장을 프리미엄 휴대폰 생산의 메카로 육성하는 한편 중저가 제품의 해외 생산 비중을 크게 확대하는 이원화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15일 "구미사업장을 삼성 휴대폰의 연구개발과 제조 중심 거점으로 확대 발전시키기 위해 오는 2009년까지 2,000억원을 집중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구미사업장 생산규모를 기존 6,900만대에서 7,500만대로 확대하고 2009년까지 구미기술센터를 완공해 신규 기술개발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중저가 제품의 경우 해외 거점기지의 의존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중국ㆍ인도ㆍ브라질 등에 구축한 현지 공장의 생산비중을 현재 40% 수준에서 5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시장 변화에 따라 베트남ㆍ터키 등에 신규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 분야에서도 저가형 청소기 생산을 말레이시아 법인으로 이관시키는 한편 기존 광주공장에서는 로봇청소기 등 프리미엄 제품을 신규 생산하기로 했다.
삼성전자가 구미사업장을 프리미엄 제품 생산기지로 육성하는 이유는 연구개발의 성과를 제품생산으로 연계시키기가 쉽고 기술유출 우려가 적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가격경쟁력이 더 중요한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인건비가 저렴한 해외 공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구미사업장은 지난 20년간 삼성 휴대폰의 제조 노하우가 축적된 한국 휴대폰 산업의 메카"라면서 "구미사업장을 신흥시장 공략을 위한 해외 공장과 차별화해 운영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5/15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