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 노무현 대통령은 29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관련해 쌀을 개방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을 최종 확정하는 한편 “마지막 결정은 전문가가 아니라 최종 책임자인 제가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함께 “(귀국 후) 마지막 보고를 받고 마지막 한 두개 꼭지를 따야 될지도 모르겠다”고 밝혀 쇠고기 시장 개방 등 1~2개 품목에 대한 최종 결심을 거쳐 30일 오후께 협상 타결 여부를 결정지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미 FTA의 타결 여부는 이제 노 대통령의 결심만 남겨놓은 셈이다.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쌀이 (개방 대상에) 포함된다면 이번 협상은 결렬될 것”이라며 “(이는) 대통령의 뜻”이라고 못박았다. 노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를 통한 막판 담판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할 것”이라고 언급, 귀국 후인 30일 밤 통화가 이뤄질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새벽(한국시간) 귀국에 앞서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아직은 낙관도 비관도 장담할 수 없다”면서 “수지가 맞아야 거래가 성립된다. 최종시간까지 잘 따져서 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특히 “부처별로 이해관계가 조금씩 다른데 장관별로 자기 것은 덜 주고 많이 받고 싶어한다”며 “(경제)부총리한테 맡겨놓고 왔지만 마지막 결정은 전문가가 아니라 설명을 충분히 들은 최종 책임자인 제가 내리는 것이 더 좋을 때가 있다”고 언급, 쌀을 제외한 일부 농업과 쇠고기 시장 등에 대한 최종 결심을 통해 30일 중 타결 여부를 확정지을 것임을 시사했다.
시장 개방 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은 “개방 때문에 우리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은 적은 없고 그동안 한국의 개방 속도는 적절했다고 본다”며 “그동안 개방이 성공했듯이 지금은 FTA 시대이며 적절한 속도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