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체대 수영부 학생 40여명을 주축으로 한 '김장훈 횡단팀'은 13일 오전7시 죽변을 출발한 지 48시간 30분 만인 15일 오전7시30분 마지막 주자인 대학생 2명(이세훈ㆍ정찬혁)이 독도에 입도, 대장정을 마쳤다. 이는 당초 예상 소요시간(55시간)보다 6시간30분 빠른 것이다.
앞서 '아시아의 물개' 고(故) 조오련이 2005년 두 아들과 함께 울릉도~독도를 횡단했고 2008년 독도를 33바퀴 헤엄쳐 돈 적은 있지만 유명인이 육지에서 독도로 횡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거센 파도를 이유로 독도수비대가 횡단팀을 실은 모선(母船)인 한국해양대 실습선 '한나라호'의 접안을 불허해 팀원 모두가 독도를 밟지는 못했다. 횡단팀은 이날 새벽5시께 독도 인근 해역에 도착했으나 독도수비대의 한나라호 접안 불허로 2명만 헤엄쳐 독도에 입도했다. 김장훈 일행은 마지막 주자가 출발하기 전 한나라호에서 '독립군 애국가'를 부르며 완주를 격려했다.
이에 따라 김장훈과 횡단팀에 참가한 록그룹 피아가 독도에서 열려던 콘서트도 불발됐다. 횡단팀은 동해해경 3,000톤급 경비함 태평양7호로 옮겨 타 울릉도로 이동했다.
김장훈은 "함께 독도에 들어가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한체대 학생들이 대견하다"며 "우리 젊은이들이 독도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데 의미를 두고 싶다. 3일간의 여정은 충분히 성과가 있었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13일 수영 릴레이 첫 주자로 나섰다가 공황장애가 재발했지만 링거를 맞으며 버텼고 한 차례 더 입수하는 강한 정신력을 보여줬다. 횡단팀은 폭우와 거센 파도 등으로 팀원들이 구토를 하거나 저체온증으로 탈진 증세를 보이고 안전망 틈새로 들어오는 해파리 때문에 고충을 겪는 등 숱한 난관을 헤치고 대장정을 마쳤다. 김장훈은 14일 배에서 생일을 맞기도 했다.
이번 횡단은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리머니'에 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제재로 독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터라 국내외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인터넷판은 "독도에 도착하면 '우리 땅'이라고 말하지 않겠다. 명백히 우리의 영토이기 때문이다"는 김장훈의 출정식 발언을 전했다.
미국 CNN은 14일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김장훈 일행의 죽변~독도 수영 횡단 등으로 한일 양국이 외교적 대립(row) 국면에 빠져들었으며 '분쟁 바위섬' 독도(다케시마)가 중국ㆍ베트남ㆍ대만 등 사이에 분쟁이 진행 중인 남중국해 섬과 함께 아시아의 새 냉전시대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