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선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조선ㆍ해양 기자재업체들도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럽의 경기회복으로 상선 발주가 증가하는 데다 해양플랜트 물량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선박 엔진, 방향타, 피팅, 배관 등을 제조하는 조선ㆍ해양 기자재업체들의 실적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평가됐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선박 배관ㆍ피팅업체 태광은 코스닥시장에서 4.81%(1,150원) 오른 2만5,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보냉재업체 한국카본(3.62)과 동성화인텍(3.62%)도 큰 폭으로 상승했고, 방향타 제조업체 해덕파워웨이(3.63%)도 강세를 나타냈다. 두산엔진(3.07%), 성광벤드(2.96%), 삼영이엔씨(2.44%) 등 다른 조선ㆍ해양 기자재업체들도 이날 두루 상승했다.
조선해양 피팅ㆍ기자재업체들의 주가가 이처럼 오른 이유는 조선업황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실적 증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조선업황의 지표로 평가되는 클락슨 신조선가는 지난 6월 127포인트를 기록하며 33주 만에 반등했고 현재 129포인트까지 상승한 상황이다. 신조선가 지수는 새로 만든 배의 가격을 종류별로 지수화한 것으로 지수가 오르면 선박 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뜻한다.
유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부터 상선발주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내년에는 국내수주 물량이 20% 가량 증가할 것”이라며 “해양플랜트 부문의 수주금액도 내년에 8.5% 가량 늘어나 조선기자재업체들의 실적 증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조선해양 기자재업체들의 실적 증가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유 연구원은 “상선 수주가 증가하면서 두산엔진, 현진소재, 인화정공, 해덕파워웨이 등 엔진ㆍ방향타 제조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며 “또 원유생산설비, 시추선 등 해양플랜트 물량이 늘어나면서 성광벤드, 태광, 하이록코리아, 대양전기공업 등 피팅ㆍ플랜트업체들의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