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철도교량 절반 "지진에 취약"

56%가 붕괴·뒤틀림 우려…터널은 26% '위험'

지난주 말 인도네시아 지진을 비롯, 동남아 지역의 지진발생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철도 교량과 터널의 절반가량이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건교위 이낙연(민주당) 의원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제출한 ‘철도 터널 및 교량 내진 성능평가’를 분석한 결과 전국 철도 교량 503곳 가운데 56.85%인 286곳이 지진에 취약해 내진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철도 터널 149곳 가운데 26.85%인 40곳도 지진발생시 안전이 문제시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조사 결과는 철도시설공단이 지난해 9~12월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에 용역을 의뢰, 전국 철도 교량과 터널에 대해 실시한 내진 성능평가에 따른 것이다. 한국시설안전공단은 철도 교량과 터널을 시급히 내진보강이 필요한 A등급과 내진보강이 필요한 B등급, 관찰이 필요한 C등급, 안전한 것으로 판단된 D등급 등 4개 등급으로 분류했다. 보고서는 AㆍB 등급을 받은 교량과 터널은 지진발생시 붕괴 및 뒤틀림 등의 위험이 있어 내진보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사 결과 철도 교량 81곳(16.1%)이 A등급을 받았고 B등급도 205곳(40.8%)에 달했다. 특히 A등급에는 경부선 용산~노량진 한강C선과 구로~시흥 구로고가철도교 등도 포함됐다. 터널의 경우 5곳(3.36%)이 A등급을 받았고 B등급은 35곳(23.49%)이었다. A등급에는 경부선 황간터널 상하행선과 중앙선 치악터널, 금대2터널, 대강터널 등이 포함됐다. 이 의원은 “최근 국내외 지진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강도 또한 커지고 있지만 상당수 철도 교량과 터널에 대한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다”며 “피해 예방을 위해 시급히 내진보강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건교부는 “대규모 지진에 대비해 내진설계 대상 건축물을 대폭 강화하고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않은 교량 등에 대해 오는 2010년까지 보강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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