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 이어 인터넷 자동차 판매회사가 등장한다.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과 아이디어랩의 빌 그로스 회장이 공동 투자해 설립한 인터넷 벤처기업 카스디렉트컴(CARSDIRECT.COM)이 그 주인공.
카스디렉트컴은 서점없이 책을 파는 아마존과 같이 자동차 대리점이나 세일즈맨을 거치지 않고 인터넷만을 통해 자동차를 판매하는 세계 최초의 회사를 구상하고 있다.
카스디렉트컴의 등장으로 기존의 자동차 회사나 온라인 서비스 회사인 오토내이션사 등과의 고객 쟁탈전이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웹사이트 시험운영을 통해 2,000만달러의 판매실적을 올린 카스디렉트컴은 이달중 보다 개선된 웹사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오토바이텔컴이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카포인트 등 기존의 온라인 회사와 달리 카스디렉트컴은 판매선을 딜러들에게 의존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고객에게 판매가격을 제시하고 차량 인도는 기존의 딜러들을 이용할 방침이다.
또 차량구입을 원하는 고객이 자신의 신용카드 계정에 250달러를 예치하면 뱅크원그룹의 자회사인 파이낸스원을 통해 차량 구입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카스디렉트사는 협력관계를 통해 파이낸스원이 확보하고 있는 1만명의 딜러들을 판매망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카스디렉트의 사업 추진에는 나름대로 극복해야할 난관도 있다.
카스디렉트가 차를 판매하기 위해서는 차 판매와 관련된 주정부들의 각종 규제법을 해결해야만 한다. 또 자동차 메이커들은 자체 인터넷 판매망을 강화,온라인만을 통한 판매 확산을 저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해야한다.
또 인터넷을 통한 자동차 판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존 판매가격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해야한다. 그러나 제조업자와 딜러들이 할인율을 수시로 조정하는 등 가격변동이 심해 항상 낮은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않을 전망이다.
카스디렉트의 대표이사인 스코트 페인트씨는 『일반 판매가격보다 최소한 10% 이하의 가격을 유지할 계획』이라며 『경쟁력 유지를 위해 보조금도 지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카스디렉트는 장기적으로 판매규모 증가를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해 나갈 방침이며 금융지원, 보수유지, 보험 등 자동차 판매와 연관된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형주 기자 LHJ303@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