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현 은평힘찬병원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어르신들 중 상당수가 아파도 자식들에게 부담이 될까 봐 병을 숨기거나 괜찮다고 말한다"며 "부모님 행동과 무의식 중에 내뱉는 소리를 잘 듣고 안부를 꼼꼼히 묻는 등의 세심한 건강 체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우선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관절염이 있는지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관절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거동의 불편함으로 보행 장애까지 초래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고 운동 부족, 통증에 대한 스트레스로 혈당이나 혈압 조절이 어려워 만성질환을 더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관절염은 신체 변형이나 불편한 걸음걸이 등 육안으로 쉽게 체크할 수 있고 통증으로 무의식 중에 내뱉는 소리를 듣고도 금방 눈치챌 수 있다. 앉았다 일어날 때 책상이나 선반을 잡고 일어나거나 걸음걸이가 불편해 보이고 이동 속도가 느려진 경우, 다리를 온전히 피거나 구부리지 못하는 경우, 계단을 겁내면서 외출을 꺼리고 움직이기 싫어하는 경우 등이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는 행동이다.
장기에 이상이 있으면 얼굴 색깔과 피부에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에 부모님의 얼굴을 잘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얼굴빛이 노랗다면 빈혈이나 소화기관 문제를 의심해봐야 된다. 당뇨병이나 간ㆍ위ㆍ십이지장 질환자들은 얼굴색이 노랗다. 이럴 경우 밥맛은 있는지, 간혹 구역질이 나는지, 피곤함을 자주 느끼는지 물어봐야 한다.
얼굴에 연한 보라색이 보이면 혈액순환이 원활치 않은 것으로 심장이나 폐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얼굴빛이 검거나 자주 붓는다면 신장 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다.
눈 질환은 부모님들이 불편함을 직접 말하기 전까지는 알아채기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증상을 묻고 관찰해야 한다.
박혜영 강남서울밝은안과 원장은 "시력 저하와 함께 눈부심 증상이 있고 밤에는 시야가 또렷하지만 오히려 대낮에 시야가 흐려지고 집중이 되지 않으며 물체가 2개로 보이는 증상 등이 나타나면 백내장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