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패션업계엔 봄·여름이 함께 온다

간절기 짧아져 초여름에도 입는 트렌치코트·블라우스 출시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봄철 패션아이템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봄은 물론 여름에도 입을 수 있는 아이템들이 인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봄, 가을 등 간절기가 갈수록 짧아지면서 패션업체들은 시즌별 아이템 구분을 없애고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 등 두 시즌을 통합한 패션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봄ㆍ가을의 대표적 아이템인 트렌치코트. LG패션 닥스 여성복의 경우 전통적 스타일의 트렌치코트를 지난해 8개 종류에서 올해 6개로 줄이는 대신 짧은 재킷이나 사파리형 등의 변형된 스타일의 트렌치코트를 3종류 더 늘렸다. 제일모직 여성복브랜드 구호는 기존의 평범하고 전통적인 트렌치코트에서 벗어나 공기를 머금은 듯한 풍성한 ‘H 실루엣’으로 볼륨감을 살리면서 길이를 무릎 위로 맞춘 짧고 경쾌한 스타일의 제품을 내놓았다. 소재 역시 기존 트렌치코트의 면 소재나 폴리에스테르 혼방소재 대신 면 40%, 린넨 60% 혼방소재를 사용해 원단을 더욱 가볍게 만들어 늦봄까지도 입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신원도 전체적으로 품이 좁아지고 남성적인 느낌이 나는 ‘H라인 싱글 단추 스타일’을 비롯해 벨트로 허리라인을 강조하면서 깃의 폭이 넓은 변형된 스타일의 트렌치코트를 선보이고 있다. 전체적인 길이는 짧아지면서 소매 부분은 길이 조정이 가능하고 색상도 기본 컬러 이외에 바이올렛이나 옐로, 블루 등을 사용해 발랄하고 활동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 소재도 개버딘 중심에서 벗어나 가벼운 코튼이나 나일론, 새틴 등으로 더욱 다양해졌다. 이처럼 변형된 스타일의 트렌치코트는 지난해 같은 시즌과 비교해 각각 스타일수는 125%, 생산량은 100% 증가했고 지난 1~2월 판매량 또한 전년 같은 시즌에 비해 90% 가량 늘어나 트렌치코트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온현상으로 인해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아이템 중 하나는 여러 벌의 옷을 겹쳐있는 레이어드룩.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날씨가 추워지면 여러 옷을 겹쳐 입어 보온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패션감각까지 살릴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코오롱패션의 여성복브랜드 쿠아는 이러한 추세에 맞춰 안은 물론 겉옷으로도 활용이 가능한 니트류와 레이어드가 가능한 티셔츠 및 블라우스를 전년대비 약 150% 늘려 내놓았다. 제일모직 구호 역시 미니원피스로도 입지만 스커트와 함께 입으면 ‘롱 블라우스’ 역할을 하고 바지와 코디해도 모던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정 아이템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역할을 해 일명 ‘아이템리스(itemless)’ 제품으로 불린다. LG패션 헤지스 레이디스의 하프코트는 홑겹으로 두께가 얇아 봄에는 보온을 위한 겉옷으로 입으면서 ‘메모리 소재’로 불리는 방수소재를 사용해 여름에는 레인코트로도 활용 가능해 지난 1월 출시 이후 1차 생산물량이 모두 판매됐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신원 역시 소매부분은 니트소재로 돼 있으면서 목 부분은 테일러드 재킷 형태를 갖추고 있어 니트가 주는 편안함과 재킷이 주는 단정한 느낌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아이템으로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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