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기흥 반도체공장의 생산중단 여파로 주식의 시간외거래가 중지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삼성전자의 거래가 중지된 것은 시간외거래제도가 도입된 지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증권선물거래소는 3일 오후5시57분부터 6시까지 3분간 삼성전자의 시간외거래를 중지시켰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2시30분께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이 변전소 배전반 이상으로 정전이 돼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이다.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국내 시가총액 1위 규모의 기업인 만큼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가 산출되지 않았지만 투자자보호 차원에서 거래를 중단시켰다”고 설명했다.
증권거래법에 따르면 자산이 2조원 이상인 대규모 법인의 경우는 생산총액의 5%이상, 자산 규모가 2조원 미만인 경우에는 생산액의 10% 이상의 차질이 발생할 땐 거래가 중지된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장 중 한때 60만7,000원까지 올랐으나 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 수준인 59만원으로 급락,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증권업계는 이번 정전 사태로 인해 최악의 경우 삼성전자의 3ㆍ4분기 낸드플래시 생산량이 15%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라인중단에 따른 불량 발생 여부 등을 파악해야 알겠지만 생산라인을 다시 최적화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는 등 생산차질이 우려된다”며 “단기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현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정확한 피해상황을 알 수 없지만 생산 차질은 불가피하다”며 “가동 중단으로 인해 3ㆍ4분기 낸드 생산량은 15%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하이닉스는 삼성전자 일부 생산중단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면서 전날보다 3.63% 오른 3만7,100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