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재야 인권운동의 대부' 홍남순 변호사 별세


5ㆍ18광주민주화운동의 산증인이자 재야 인권운동의 대부였던 홍남순 변호사가 지난 14일 오전2시10분 별세했다. 향년 94세. 1912년 전남 화순에서 태어난 고인은 스무살에 밀항선을 타고 일본으로 건너가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며 법조계에 발을 디뎠다. 광복 후 53년 광주지법 판사로 임관, 광주고법ㆍ대전지법 판사를 거쳐 63년 변호사로 나섰다. 변호사로서 고인은 30여년 동안 민주화와 인권신장운동에 앞장섰다. 60~70년대에는 반독재 투쟁에 앞장서며 시국사범의 변론을 도맡았으며 5ㆍ18 당시에는 일흔의 나이에 신군부에 체포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년여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이후에도 민주화운동과 5ㆍ18 명예회복에 앞장섰으며 가톨릭인권상, 대한변호사회인권상, 국민훈장 무궁화장 등을 받았다. 2004년에는 고인의 생애와 사상을 기리고 양심인과 정치범 사건의 변론일지를 기록한 평전 ‘영원한 재야 대인 홍남순(나남출판)’이 출간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13~14대 국회의원을 지낸 홍기훈(53)씨 등 5남2녀가 있다. 영결식은 광주광역시가 최근 조례로 정한 광주시민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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