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수출 지름길" … 현지 컨설팅사와 잇단 제휴

■ 해외민간네트워크 매칭상담회<br>올 400개 기업 참가 후끈… 러·남미 등 해외 판로 뚫어<br>국내 품질 경쟁력 앞세워 글로벌 루트 적극 활용을

2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해외민간네트워크 매칭상담회'에 참가한 세계 50개국 135개 현지 회사와 400여개 국내 중소기업들이 개별 상담에 앞서 사업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진흥공단

#1. 러시아 현지 교포기업인 KEC는 지난해 3월 더선테크, 세오, 에이팩, 인탑스LED 등 한국의 4개 중소기업 발광다이오드(LED)제품 2,000여식을 러시아 아에로 익스프레스 신공항 연계 도심철도 터미널 역사에 공급하는데 성공했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주최한 해외민간네트워크 매칭상담회에 참가, 좋은 공급처들을 만난 것이다.

이어 지난 6월에는 국내 중소기업이 만든 횡단보도 보행자 안전용 LED 투광기를 시범설치, 올해부터 모스크바 전역에 판매할 예정이다. 중소기업과 해외 민간네트워크가 만나 러시아 LED 조달시장 문을 연 셈이다. 올해도 LED업체들을 만나러 왔다는 신광희 KEC 대표는 "현지 네트워크와 중소기업의 개발력이 합치면 시너지 효과가 커지고 이를 통해 해외 파트너를 설득할 수 있다"며 "일회성 무역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과 협업시스템을 구축해 지속적으로 한국 기업을 알리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2. 중국 현지기업인 톰스경영컨설팅은 지난해 해외민간네트워크 매칭상담회를 계기로 10만달러어치의 맛김 제품 계약을 맺었다. 매칭상담회에서 맛김 공급처를 확보한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상하이 식품박람회에서 중국 화동 지역에 3,0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농공상마트 구매 책임자를 만나 지속적으로 상담을 벌인 끝에 50개 점포에 입점을 성사시켰다.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장단점, 경쟁사, 환경 분석 등을 통해 표적시장을 대형마트로 삼고 이를 집중 공략한 결과다.

해외 민간네트워크와 국내 중소기업이 수출 활로를 뚫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26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해외민간네트워크 매칭상담회'에서는 세계 50개국 135개 현지 회사와 400여개 국내 중소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열띤 수출상담을 벌였다.


중기청과 중진공이 개최한 이날 행사는 올해로 13년째로 해가 갈수록 내실이 다져지고 있다. 해외 현지의 민간 컨설팅 기업을 활용해 독자적으로 해외마케팅 활동을 하기 어려운 국내 중소기업에 전문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관련기사



특히 이날 행사에 참가한 업계 관계자들은 그 어떤 수출통로보다 해외민간네트워크 활용방식이 해외 판로를 개척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에 훌륭한 기회가 됐다며 적극적으로 상담에 몰입했다. 페루에서 9년째 이 행사에 참여한다는 현지업체 사피의 유대희 대표는 "국내 중소기업의 제품이 정말 좋은 품질을 갖추고 있는데 그동안 남미 조달시장에 쉽게 접근을 못했다"며 "페루의 국회의원 3명과 함께 왔는데 이들에게도 국내 업체를 적극 소개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중남미도 산업자동화가 이뤄지기 시작하면서 산업자동화 로봇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데 품질과 가격을 고려할 때 국내 기업의 경쟁력은 매우 좋다"며 "해외민간네트워크는 '대한민국 종합무역상사'나 마찬가지로 중소기업을 위해 더욱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이 행사에 참가한 국내 자동문 제조회사 동우자동도어의 김병우 대표는 "자동문은 제조부터 판매까지 장시간이 걸리는 만큼 해외네트워크 활용은 우리 회사에 매우 필요하다"며 "이미 브라질 상파울루 지하철 사업에 진출한 상태로 올해는 러시아, 중앙아시아 등 신규시장 개척을 위해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호응에 힘입어 중기청과 중진공은 올해는 150개사를 대상으로 판매ㆍ물류 AS대행, 기술협력, 조달시장진출 등을 지원하는 전략프로그램을 가동할 방침이다. 또 100개사에게 일반상품수출 등 1대1 지원프로그램을 실시하고, 3개월간 수출통관 등 단기애로 해결을 지원하는 단기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까지 2,945개 기업을 대상으로 410억 달러 정도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또 281건의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21억8,000만원 가량의 투자유치도 성사시켰다. 김순철 중기청 차장은 "FTA 확대로 우리 경제영토가 확대된데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중소기업에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외민간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소기업 글로벌화를 지원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경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