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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여성 탈모, 비타민 B·E군 풍부한 야채·생선 섭취를

유전·무리한 다이어트·스트레스 등이 원인


주부 이모씨(54)는 탈모증상을 보이는 대학생 아들의 치료를 위해 함께 병원에 방문했다가 본인의 탈모치료를 시작했다. 나이가 들면서 전체적으로 머리숱이 줄고 최근에는 정수리 부분의 탈모가 눈에 띄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어 그런 것이려니 하면서도 중요한 모임에 갈 때는 정수리 부분을 감추는 가발을 착용하곤 했다. 여성들도 모발이식으로 탈모치료가 가능하다는 얘기에 이씨는 과감히 모발이식을 결심했다. 흔히 탈모는 남성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여성들도 '탈모'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여성 탈모환자, 특히 50대 이상 여성 탈모환자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여성 탈모환자 증가율은 73%로 남성 증가율인 49%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여성형 탈모는 유전적 원인, 무리한 다이어트, 스트레스, 잦은 염색과 펌, 호르몬 변화 등이 원인이다. 다이어트는 철분ㆍ아연ㆍ마그네슘 등의 미네랄과 단백질ㆍ필수지방산ㆍ비타민 등 영양소의 균형을 깨뜨려 모발ㆍ두피에 악영향을 준다. 중년여성의 탈모는 '폐경'과 관련이 있다. 남성형 탈모의 대표적 원인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인데 폐경 이후 여성들에서 여성호르몬은 감소하고 남성호르몬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탈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형 탈모는 남성형 탈모처럼 이마 라인이 뒤로 후퇴하는 대머리 탈모는 아니지만 정수리 부분을 비롯, 전체적으로 머리숱이 줄어드는 점이 특징이다. 여성형 탈모는 남성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약물치료, 증상이 심하다면 모발이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 약물치료의 경우 먹는 약은 치료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ㆍ트리코민이 객관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제품이다. 여성의 탈모치료는 남성에 비해 만족도가 떨어지며 발모보다는 탈모의 진행을 늦춘다는 데 목표를 두고 최소한 4개월 이상 꾸준히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탈모가 심한 상태라면 모발이식을 고려할 수 있다. 여성 탈모에서는 가르마 타는 곳과 정수리 부위의 두피가 많이 보이기 때문에 주로 이식되는 부분이 가르마 주위나 전두부의 모발선 뒤쪽에 한정된다. 이후 이식한 모발이 점차 자라 탈모된 나머지 부분을 감출 수 있다.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 섭취도 중요하다. 비타민B, E군이 많이 함유된 야채ㆍ생선 등은 두피의 혈액순환과 모발의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모발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준다. 반면 버터ㆍ생크림ㆍ치즈ㆍ삼겹살 등 동물성기름이 많은 음식은 두피에 피지분비를 증가시키고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줘 탈모를 촉진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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